(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강자 한웨(중국·세계랭킹 5위)가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돌연 기권한 배경을 두고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매체 '자팀 네트워크'는 8일(한국시간) "중국 여자단식 선수 한웨가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안세영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기권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웨가 여자단식 2회전 경기를 치르지 않고 대회를 떠났으며, 이는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닌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웨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2회전(16강)에서 리네 호이마르크 키예르스펠트(덴마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권(WDN) 처리됐다. 이에 따라 해당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키예르스펠트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자동으로 8강에 진출했다.
매체는 특히 “한웨의 기권 시점이 안세영과의 8강 맞대결 가능성이 열려 있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낳는다”고 짚었다.
실제로 대진상 한웨가 2회전을 통과할 경우, 8강에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안세영과 맞붙을 수 있는 구조였다.
"한웨는 지금까지 안세영과 여러 차례 맞붙었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열세를 보였다"는 매체는 "이러한 상대 전적과 최근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중국 선수들이 안세영을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국제 배드민턴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자팀 네트워크는 "한웨의 기권에 대해 중국 측의 공식적인 부상 발표나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슈퍼 1000급 대회에서 상위 시드 선수가 아무런 설명 없이 기권하는 경우는 드물다. 안세영을 피하려는 선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번 사례를 두고 "안세영의 존재감이 경쟁자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세계 1위의 경기력뿐 아니라, 상대를 위축시키는 절대적 위상이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은 지난 6일 1회전에서 세계랭킹 12위 미셸 리(캐나다)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8일 치른 2회전에선 단 37분 만에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세계랭킹 30위)를 게임스코어 2-0(21-17 21-7)으로 완파하며 순조롭게 8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 대진표를 볼 때 난적인 한웨를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웨가 2회전이 시작되기 직전 기권 선언하며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덴마크의 키예르스펠트와 격돌하게 됐다.
안세영이 8강에서 키에르스펠트를 꺾는다면 4강에서는 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4위)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과 14승 14패의 팽팽한 상대전적을 유지하고 있는 천위페이는 단연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진다. 천위페이도 8강까지 두 경기 연속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만약 안세영이 천위페이까지 넘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상대했던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 혹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BWF TV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