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 이적도, 토트넘 홋스퍼 조기 복귀도 아니었다.
양민혁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유력팀 코번트리 시티로 재임대를 떠난다.
유럽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단독 보도: 토트넘 소속 양민혁이 코번트리 시티 임대를 떠난다. 오늘 협상이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양민혁은 올시즌 전반기를 보낸 포츠머스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에서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된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팀 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챔피언십 21위 팀에서 1위 팀으로의 이동, 강등권 경쟁에서 승격 경쟁으로 무대가 바뀌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양민혁의 겨울 거취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영국 공영방송 'BBC'의 최근 보도에서 비롯됐다.
'BBC'는 6일 "포츠머스의 스포츠 디렉터 리처드 휴즈는 1월 이적시장에서 스쿼드를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포츠머스가 토트넘과 양민혁의 임대 조기 종료 가능성을 두고 논의했음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휴즈는 인터뷰에서 "이적시장은 매우 유동적이다. 만약 그들이 복귀하더라도 우리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체 자원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양민혁의 토트넘 조기 복귀 가능성으로 해석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토트넘 역시 측면 자원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기존 자원들의 부상과 이탈, 실험 실패가 이어지면서 즉시 활용 가능한 옵션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만에 완전히 새로운 결말이 났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강등권 싸움을 벌이던 상황에서, 챔피언십 선두이자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이동하게 됐다.
코번트리는 현재 시즌 26라운드 기준 15승 7무 4패(승점 52)의 기록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으며, 2위 미들즈브러(승점 46)와 승점 6점 차를 벌려놓은 상태다.
또한 시즌 득실 +28로(57득점 29실점), 수치가 보여주듯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승점만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경기력과 결과 모두에서 챔피언십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첼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출신인 램파드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어, 그의 리더십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점이 양민혁의 선택을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포츠머스에서 강등권 탈출이라는 단기 목표를 수행하던 상황과 달리, 코번트리에서는 매 경기 자체가 승격 경쟁과 직결된다. 경기의 압박 강도, 요구되는 완성도, 결과에 대한 책임감 모두가 다른 환경이다.
하지만 양민혁에게 코번트리 합류가 결코 안정적인 선택은 아니다.
코번트리의 주전 좌우 윙어인 에프런 메이슨-클라크와 사카모토 다츠히로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메이슨-클라크는 23경기 출전해 6골 3도움, 사카토모는 21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 입장에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누적되는 체력 부담을 고려하면 로테이션 자원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양민혁은 속도와 침투, 그리고 순간적인 결정력을 갖춘 유형으로, 주전 윙어들에게 휴식을 주는 동시에 전술적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의 입장에서도 이번 재임대는 비교적 명확한 선택지였다. 당장 1군 스쿼드에 합류시키기에는 출전 시간 보장이 어려웠고, 그렇다고 강등권 팀에서 제한된 기회를 반복하는 것 역시 선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경쟁이라는 높은 압박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경험은, 단순한 출전 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남은 시즌은 양민혁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다음 시즌 토트넘 1군 경쟁 여부, 더 나아가 향후 커리어 궤적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SNS 캡처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