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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DC 유니버스(DCU), '스타워즈'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작품들과 할리우드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덕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머글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편집자주>
2025년 극장가는 지난해보다도 더한 흥행 가뭄에 시달렸다. 천만 관객을 보장할 수 있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재정비 등을 이유로 개봉하지 않았고, 대형 프랜차이즈 작품들도 대부분 숨고르기에 들어간데다 그나마 개봉했던 작품들이 생각 외로 부진했기 때문.
대한민국 최초의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여러 차례 개봉 시기가 조정된 끝에 2월 말 개봉했으나 300만 관객을 겨우 넘기는데 그쳤고,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300만 관객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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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의 노익장이 돋보였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339만 관객을 모았으나 시리즈 역대 최저 흥행 기록을 세우게 됐으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썬더볼츠*',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각각 165만, 92만, 59만 관객을 모으는 데 만족해야했다.
DC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 '슈퍼맨'도 86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면서 얼어붙은 극장가를 살리는 데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한국 영화 중에선 강하늘이 주연을 맡은 '야당'이 337만 관객을 모으며 오리지널 영화로는 흥행에 성공했고,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좀비딸'은 563만 관객을 모아 2025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워 조정석의 식지 않은 티켓파워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지난해에는 '파묘'와 '범죄도시4'가 각각 11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아 초대박 흥행에 성공했고, '베테랑2'가 750만 관객을 넘으면서 이름값을 했지만 올해는 아예 600만 관객을 넘긴 한국 영화가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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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를 겪었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며, 한국 영화 흥행 1위작이 700만 관객을 넘기지 못한 경우로 따질 경우 2010년 '아저씨'(628만명)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외화들이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6월에 개봉한 'F1 더 무비'의 경우 체험형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장기 흥행에 성공했고, 최종적으로 521만 관객을 모으며 2025년 개봉작 중 흥행 4위에 랭크됐다. 특히 북미를 제외하면 중국에 이어 2위의 흥행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하 '무한성편')과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하 '레제편')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를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221만 관객을 모으며 엄청난 흥행력을 보여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영향 덕인지 '무한성편'은 568만 관객을 모으며 2025년 흥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극장판인 '레제편'도 342만 관객을 모으며 남다른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선 역대 흥행 5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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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은 물론 각 극장에서 제공하는 특전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각종 애니메이션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일반 관객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일본 아니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투니버스, 애니맥스 등의 케이블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애니메이션을 봐야 했다면, 이제는 넷플릭스나 라프텔 등의 OTT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
그렇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도 막을 수 없던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다.
무려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주토피아2'는 개봉 첫 날부터 31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고, 개봉 4일 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폭발력있는 흥행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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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주차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571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5년 개봉 영화 1위로 올라섰다.
이후로는 계속해서 2025년 흥행작으로서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 20일 6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2일에는 79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로 등극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현재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겨울왕국2'(1376만 관객)와 '겨울왕국'(1032만 관객)에 이어 흥행 3위에 올라있는 '주토피아2'가 천만 영화로 등극한다면 외화로서는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3년 만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외화로서는 10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하게 될 '주토피아2'가 향후 얼마나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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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