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배드민턴 남자 레전드 이용대와 현역 여자 레전드 안세영의 즉석 대결이 성사돼 배드민턴 팬들에게 화제다.
이용대와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LV10 주니어 클리닉 코리아 2025'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 세대에 영감을 주고 배드민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자 2015년 시작된 요넥스 코리아의 '레전드비전' 1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용대와 한국 엠버서더 하태권 감독,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 공희용, 김혜정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용대와 안세영의 대결은 이벤트 매치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용대 중심의 팀과 안세영 중심의 팀이 3대3으로 맞붙었다. 경기 도중 이용대와 안세영의 즉석 단식 대결이 펼쳐지면서 행사장을 방문한 유소년 선수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대는 다르지만 이용대와 안세영의 인연은 각별하다. 둘을 배드민턴에 입문시킨 스승이 같기 때문이다.
안세영이 초등학생 시절 그를 지도헀던 최용호 감독은 당시 이용대에게 "'너보다 더 특별한 애가 있다. 두고 봐라, 앞으로'라고 했다. 그 말을 지금도 용대가 기억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안세영은 초등하고 1학년 때 5~6학년 선배들의 소년체전 전지훈련을 따라갔다. 훈련지에서 백사장 훈련을 권하자 안세영은 단번에 알겠다고 했고, 최 감독이 힘들면 그만 두라고까지 했으나 안세영은 울면서 끝까지 뛰었다.
45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그런 선수를 처음 봤다는 최 감독은 훗날 이용대가 왔을 때 앞서 말한 말을 전한 것이다.
최 감독은 "눈빛이 다르다. 선배들하고 연습게임을 해도 눈빛이 지금 세계대회를 나가는 그런 눈빛과 똑같았다"면서 "고등학생들도 못 따라 하는 훈련인데 울면서 따라한 거다. 안세영 부모님한테 '얘는 세계 1위 할 겁니다'라고 했다. 나도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로, '윙크보이' 별명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한국 배드민턴은 16년간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이 여자단식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사진=요넥스코리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