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삼성생명)가 세계 배드민턴계를 강타하고 있다.
올해 엄청난 승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남자단식 레전드를 기록에서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공원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5 월드투어 슈퍼 500 호주 오픈 여자 단식에서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다.
5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게임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우승이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결승전서 세계 7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게임을 21-16, 2게임을 21-14로 이기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와르다니는 그나마 선전한 편이다. 안세영은 호주 오픈 32강~준결승 4경기에서 모두 게임스코어 2-0 승리를 거뒀는데 8게임 중 10점을 초과해서 내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9일 첫 판에서 뉴질랜드 대표 셔나 리(세계 125위)를 29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6 21-6)으로 이긴 안세영은 20일 둥추퉁(대만·51위)과의 16강전에서도 게임스코어 2-0(21-7 21-5) 압승을 거뒀다. 21일 8강에선 일본의 스이즈 마나미(세계 34위)를 게임스코어 2-0(21-10 21-8)으로 눌렀다. 22일 대회 준결승에선 상대가 세계 8위 랏차녹 인타논(태국)으로, 상위권 선수임에도 1게임을 21-8, 2게임을 21-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번 호주 오픈 우승으로 올해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우승을 챙겼다.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 총 9개 대회에서 우승한 것에 이어 슈퍼 500에서도 첫 우승을 호주 오픈 정상 등극을 통해 일궈냈다.
여자 단식에서 한 해 10개 대회 우승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그야말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안세영은 올해 이런저런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는데, 한 시즌 최고 승률도 그 중 하나다.
안세영은 호주 오픈 결승까지 72경기를 치러 68승 4패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오픈 8강과 세계선수권 4강에서 천위페이(중국)에 졌고, 중국 오픈 4강에선 부상으로 한웨(중국)에 기권패했다.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패했다.
4경기 말고는 68승을 쌓으면서 승률 0.9444를 찍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승률인 셈이다. 안세영은 9차례 우승을 거뒀던 지난 2023년 77승9패를 기록하며 승률 0.8953을 찍었는데 올해는 90% 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개인 기록 경신 정도가 아니다. 안세영의 올해 승률은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최고 레전드들 기록을 능가한다.
베드민턴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렸던 올림픽 2연패 위업의 린단(중국), 올림픽 3차례 은메달 획득의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2011년과 2010년에 각각 64승5패를 기록하며 승률 0.9275를 기록한 것이 지금까지 배드민턴 모든 종목을 합쳐 단일시즌 세계 최고 승률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자단식 리쉐루이(중국)와 리총웨이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56승5패를 기록해 승률 0.9180을 찍었다.
2019년에 국제대회 11차례 우승으로 남여 단식 합쳐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모모타 겐토(일본)도 해당 해엔 67승6패로 승률 0.9178을 기록했다.
안세영은 내달 17~21일 중국 항저우에서 BWF 월드투어 파이널을 치른다. 조별리그 3경기를 하고, 각 조 2위 안에 들면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는 식이다. 전세게에서 종목별 세계랭킹 1~8위 8명이 모여 겨루는 왕중왕전 성격이다.
안세영은 현재 승률을 유지하면 단일 시즌 60경기 이상 치른 선수로는 승률 세계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4승을 거두면 2010년 리총웨이와 2011년 린단 승률을 넘어 역대 최고 승률을 찍는다.
사진=연합뉴스 / 호주 오픈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