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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펄펄 맹활약! '95분 극장골' 마인츠 2-1 역전승 견인…마인츠, 피오렌티나 꺾고 UECL 3연승 질주

기사입력 2025.11.07 09:06 / 기사수정 2025.11.07 09:0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후반전 교체 투입된 이재성이 경기 막판 극장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소속팀 마인츠가 0-1로 끌려가던 후반 15분경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재성은 후반 23분 베네딕트 홀러바흐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사노 가이슈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득점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마인츠는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3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시즌 콘퍼런스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팀은 마인츠를 포함해 단 세 팀에 불과하다.

이재성은 7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MEWA 아레나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의 2025-2026시즌 UEFA 콘퍼런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마인츠의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재성의 활약 덕에 피오렌티나를 꺾고 승점 3점을 챙긴 마인츠는 승점 9점(3승)을 마크하며 3위로 올라섰다. 



마인츠는 경기 시작 16분 만에 피오렌티나의 미드필더 사이먼 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전반전 내내 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를 이어갔다. 선제 실점 장면도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데다, 세컨드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마인츠가 승부수를 띄운 것은 후반 15분경이었다. 앞서 하프타임에 필립 음베네를 실반 비드머와 교체했던 마인츠는 레나르드 말로니와 아르민도 지프를 불러들이고 사노 가이슈와 이재성을 투입해 중원과 2선에 변화를 줬다.

이재성이 투입되자 거짓말처럼 마인츠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재성은 2선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결국 마인츠는 후반 23분 이재성이 페널티 아크 오른편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 패스를 찌른 것을 홀러바흐가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기록, 경기 균형을 맞췄다. 마인츠의 교체 카드가 적중한 장면이었다. 이재성은 이 도움으로 이번 시즌 콘퍼런스리그 본선에서 처음으로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이재성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재성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사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정교한 헤더로 연결해 피오렌티나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2-1, 마인츠가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키가 큰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재성은 피오렌티나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간을 확인하고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공중볼을 따냈다.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이재성의 장점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마인츠는 1골 1도움을 올린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난적 피오렌티나를 제압하고 콘퍼런스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재성이 35분여 정도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재성에게 양 팀 선수들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2점을 주면서 이재성을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마인츠에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안겼던 이재성은 피오렌티나전을 비롯해 콘퍼런스리그 본선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면서 자신이 유럽 무대에서도 통하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했다.

이재성의 활약 덕에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주춤하던 마인츠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인츠는 지난달 27일과 30일 리그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에서 VfB 슈투트가르트를 두 차례 만나 연패를 당했고, 이어진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인 상태였다. 그러나 마인츠는 피오렌티나전 승리를 통해 무승에서 탈출하며 다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이재성은 경기 후 "최근 홈에서 승리가 없어서 승리가 필요했다"라며 "팀이 지고 있었던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갔는데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동점골을 도울 수 있었고, 결승골을 넣어서 기쁘다. 오늘 승리가 마인츠의 리그, 콘퍼런스리그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유럽대항전 본선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린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유럽대항전에서 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유럽대항전 출전을 꿈꾸며 독일에 왔지만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시즌에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올해 유럽대항전에 출전하게 됐다"라며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콘퍼런스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교체로 출전하고 있는데, 오늘 골과 도움을 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뜻깊은 날이다. 기분이 좋고 최근 마인츠가 승리가 없어서 팬들이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은데 기쁨을 드려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성은 아울러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 팬들이 좋아하고 기뻐해서 감사하다. 이 승리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최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늘 승리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요일에 있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유럽 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성의 흐름은 내년 월드컵을 바라보는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통산 100번째 A매치 출전 기록을 세운 이재성은 11월 A매치 기간에도 대표팀에 소집돼 볼리비아전(14일)과 가나전(18일)에 출전할 전망이다. 볼리비아전에서는 이재성의 100번째 A매치 출전을 기념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이재성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황인범의 낙마 소식을 언급하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마인츠가 유럽대항전에 나가고 있어서 주중 경기가 많다. (황)인범이 소집 해제 소식도 오전에 접했다. 모든 선수들이 어려운 일정을 보내고 있다"라며 "부상과의 싸움인데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월드컵을 잘 준비하면 좋겠다. 팀에서도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어서 큰 문제 없이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모든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성은 계속해서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 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는데 센추리 클럽 가입 기념을 대전에서 하게 되어 뜻깊다"라면서도 "그래도 내 행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의 경기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기에 집중할 거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재성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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