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나폴리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던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월드클래스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반다이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이자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김민재와 연결되고 있다. 이미 지난 여름부터 이적설에 시달렸던 김민재가 다가오는 겨울이나 내년 여름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의 이탈을 고려해 영입 리스트에 포함된 일부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김민재가 토트넘 홋스퍼, 리버풀, 첼시 등 복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와 함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손흥민이 몸담았던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이라면서도 리버풀과 첼시 역시 김민재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당초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마크 게히를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크리스털 팰리스가 게히를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해 영입이 불발되면서 계획이 꼬였다.
게히 영입 실패의 후폭풍은 컸다. 리버풀이 자랑하던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버질 판데이크 듀오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리버풀의 부진이 시작됐고, 결국 리버풀은 시즌 초반 연패 수렁에 빠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던 판데이크의 기량이 떨어진 게 리버풀에는 크나큰 타격이다. 물론 판데이크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언제나 있었지만,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 당장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리버풀이다.
이런 상황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기용될 수 있는, 그리고 이미 충분히 검증을 마친 센터백인 김민재는 리버풀이 좋은 옵션으로 여길 만한 선수다. 당장의 수비 안정화를 위해서는 물론 장기적으로 판데이크를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하는 리버풀로서는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김민재가 이적시장 매물로 나올 경우 김민재보다 나은 선택지는 없어 보인다.
김민재가 리버풀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리버풀 관련 소식을 다루는 '리버풀닷컴'은 지난달 31일 "리버풀이 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크 게히를 놓친 리버풀은 수비 옵션이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리버풀닷컴'은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의 보도를 인용해 "신뢰할 만한 소식통은 아니지만 '피차헤스'는 김민재가 리버풀의 유력한 수비 타깃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2023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현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 수비수로 기용되지 못하는 중"이라며 김민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미래에 대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적어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에게 시간을 주고 그가 콤파니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할 거라고 한다"라며 김민재가 당장 이적시장 매물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을 전망이라고 했다.
같은 시기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 대체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이는 선수는 리버풀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놓친 타깃인 게히다.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을 전하는 '바이에른 스트라이크'는 지난달 31일 "지난여름 공격 보강에 집중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초반부터 여러 선수들과 연결됐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에 신경을 쏟을 거라고 했다.
실제로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이자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인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가 게히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플레텐베르크는 "게히가 크리스털 팰리스를 FA로 떠나려고 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 경쟁에 완전히 뛰어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도 영입 레이스에 참가한 상태"라며 "최근 며칠 동안 막스 에베를과 게히의 에이전트 사이에 미팅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스트라이크'는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영입이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미래에 달려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 뮌헨과 재계약을 맺을 것인지, 그리고 꾸준히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김민재가 팀을 떠날지 여부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시장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을 찾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는 여름에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이 재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파메카노의 상황과 달리 김민재는 내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다고 했다.
게히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기 때문에 타 구단들은 1월부터 그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는 김민재의 미래가 빠르면 내년 겨울에 결정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료로 그들이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데려올 당시 지불했던 5000만 유로(약 825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