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일본 출신 우완투수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팀을 떠나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가 마에다를 지명할당(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고,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우완투수 타일러 오웬스를 빅리그로 콜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디트로이트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며 스콧 해리스 디트로이트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마에다에게 직접 (DFA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마에다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 소속으로 218경기(217경기) 1509⅔이닝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올렸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226경기(선발 172경기) 986⅔이닝 68승 56패 10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20을 마크했다.
마에다는 빅리그 첫 해였던 2016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32경기 175⅔이닝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48을 올리면서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이듬해에도 29경기(선발 25경기) 134⅓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22로 활약을 이어갔다.
2020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한 마에다는 2021시즌 후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그 여파로 인해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23시즌에는 21경기(선발 20경기) 104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을 마크했다.
2023시즌 종료 후 디트로이트와 2년 총액 2400만 달러(약 336억원)에 계약한 마에다는 2024시즌 29경기(선발 17경기) 112⅓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6.09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적은 승수를 기록했다. 꾸준히 기회를 받았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마에다는 주저앉지 않았다. 2025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다짐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와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야구 체험 행사에 참석한 마에다는 "나이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실력과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마에다는 선발진 경쟁에서 타릭 스쿠발, 잭 플레허티, 리스 올슨, 케이시 마이즈, 잭슨 로브 등에 밀리면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는데, 7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다. 직전 2경기에서는 모두 실점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기회를 받기 어려웠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마에다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는 몸 상태도 좋았고, 투구하는 것도 괜찮아서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가면서 구위가 점점 떨어졌다. 마에다는 여러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좋았을 때는 팀에 큰 도움이 됐지만, 그가 고전할 때 팀은 그를 정상 궤도에 올려주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마무리였다. 하지만 우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힌치 감독은 "본인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 또 팀에 기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아쉬워했다. 올 시즌은 그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우린 많은 선수들을 성장시켰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웠다"고 얘기했다.
마에다는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MLB.com은 "마에다는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마에다가 미국에 남을지, 아니면 NPB 무대로 복귀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