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 후 승격팀 리즈 유나이티드에 부임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3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언급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종료 2경기를 남겨 두고 번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다.
현재 리즈와 번리는 승점 94점을 기록해 각각 리그 1, 2위에 올라와 있다. 잔여 경기 2경기뿐인 상황에서 3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86)와의 승점 차가 8점이라 두 팀은 챔피언십 1, 2위에게만 주어지는 프리미어리그 다이렉트 승격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나 리즈가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다니엘 파르케 감독을 경질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몇몇 언론은 파르케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에서의 입지가 불안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의 성공과는 별개로 다음 시즌 토트넘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이 낮다는 보도가 나왔다"라며 "부상, 전술적 미숙함 그리고 핵심 선수들의 급격한 경기력 저하로 점철된 이번 시즌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싶어 할 거다. 불과 1년 전, 그는 경험이 부족한 토트넘을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이끌 뻔했다"라며 "리그 하위권 팀에서 감독직을 맡는 것이 포스테코글루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성적이 급락하면 리즈에서 그만큼의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포스테코글루의 스타일은 리즈에서 마르셀로 비엘사가 사용했던 축구를 연상시킨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리즈에서 약 4년(2018~2022)간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스타일이 비엘사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부터 토트넘을 이끌어 온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프리미어리그 성적이다. 2024-25시즌이 끝으로 향하는 가운데 토트넘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16위에 자리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동안 토트넘은 11승4무18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996-97시즌 이후 28년 만에 프리미어그에서 18번이나 패했다.
만약 남은 일정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2패 이상 기록하게 된다면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패는 1993-94시즌과 2003-04시즌에 기록했던 19패이다.
지금 당장 경질돼도 이상하지 않지만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준결승에 올라갔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 획득에 도전 중이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은 FK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아틀레틱 클루브(스페인) 간의 4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집중하고 있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토트넘이 원하는 트로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하는데, 현지 언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트로피를 챙겨도 시즌 종료 후 토트넘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유로파리그에서 성공하는 것이 한 가지 요인이기는 하지만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도 포스테코글루에게 감독직을 맡길지 여부를 결정할 때 유로파리그가 유일한 고려사항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극도로 부진한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고려 대상이 될 것이며, 포스테코글루와 서포터들 간의 관계도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지는 않다"라며 팬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계가 험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관계 없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에서의 입지가 매우 불안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리즈의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면서 다음 시즌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낼 가능성이 떠올랐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즈 지휘봉을 잡는다면 손흥민을 포함해 토트넘에서 이끌던 선수들을 상대하게 된다.
다음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즈를 이끌고 토트넘을 상대하는 장면이 연출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