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용환주 기자) 팀에 승리를 안겨준 '숨은 주역' 고승범이 팬들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원래 위치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승범의 소속팀 울산 HD(울산)는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FC안양(안양)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이 안양에 지난 패배를 되갚았다. 이번 승리로 리그 10경기 승점 17점(5승 2무 4패)을 기록, 2위로 올라섰다. 반대로 안양은 홈에서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11경기 승점 12점(4승 6패)으로 8위를 유지했다.
울산은 후반 2분 안양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 킥(PK)을 에릭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게 결승골로 이어졌다.
안양은 위기를 넘긴 후 다시 울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양 팀 추가득점 없이 울산의 1-0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고승범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반등이 필요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경기를 뛰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보다 더 승리가 간절했던 것 같다. 그 차이가 오늘 승리를 안겨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승범은 지난 19일 강원FC와 경기에서도 페널티킥(PK)에 관여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안양전은 그 PK가 결승골로 어이져서 더 값어치가 크다. 본인은 "모범이 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났다는 게 아니다. 이런 사소한 부분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며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팀을 위해 득점과 도움이 아니어도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고민을 털어놨다.
팬들의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였다. 최근 울산의 중원 경기력이 불안하다는 여론에 "그런 비판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근거 없는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경기력이 안 좋으니까 나온 말일 것이다"라며 "내가 더 분발하겠다.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고승범은 이번 안양전 팀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 PK를 얻어냈다. 그리고 에릭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에릭은 따로 마음의 표시를 하지 않은 것 같다. 고승범은 "에릭은 내가 PK 만들었다는 걸 잘 모르는 눈치다. 몰랐던 거 같다. 아직 별말 없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두 경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오늘 결과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준비해서 원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 이 생각을 가지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