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2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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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연봉 127억 '좌타자 킬러' 또 울렸다…160km/h 강속구 적응 완료

기사입력 2025.04.18 12:30 / 기사수정 2025.04.18 12: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또 한 번 소문난 '좌타자 킬러'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이정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타수 1안타를 기록,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 5회초 2루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까지 기록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11-4 대승을 견인했다.

이정후는 18일 필라델피아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당연해 보였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필라델피아 원정 마지막 날 이정후를 라인업에서 제외,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했다.



멜빈 감독은 대신 샌프란시스코가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를 대타로 내세웠다. 앞서 터진 피츠제럴드의 솔로 홈런으로 필라델피라를 2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이정후가 출루하고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희망 시나리오를 그렸다.

이정후는 멜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필라델피아 좌완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로 내야 안타로 출루,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후속타 불발로 패하기는 했지만 이정후는 타격감은 한층 더 끌어올리고 오는 19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멜빈 감독의 선택이다.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좌완 파이어볼러 알바라도에게 좌타자 이정후를 고민 없이 승부하게 했다.

멜빈 감독은 지난 16일 이정후가 알바라도를 공략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무사 1·3루 찬스에서 알바라도에게 1, 2루간을 꿰뚫는 우전 안타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몸쪽 높은 코스로 형성된 100마일(약 160km/h)짜리 싱커를 배트 중심에 정확하케 컨택하는 특유의 타격 능력을 뽐냈다.



알바라도는 2025 시즌 개막 후 이날 이정후에게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좌완 중 한 명을 이겨낸 셈이다.

이정후는 이틀 뒤 다시 만난 알바라도를 또 한 번 울렸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100마일(약 160km/h)짜리 싱커를 받아쳐 투수 키를 넘기는 큰 바운드의 타구를 날렸고, 유격수가 이를 잡지 못했다. 2루수가 타구를 외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아내기는 했지만 이정후는 1루 베이스에 여유 있게 도착한 뒤였다.

이정후는 행운이 따라주기는 했지만 알바라도의 강속구를 컨택,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낸 컨택 능력이 돋보였다. 알바라도는 2025 시즌 개막 후 9⅓이닝을 던지면서 좌타자에게 내준 피안타 2개를 모두 이정후에게 허용하게 됐다.



알바라도는 올해 연봉은 900만 달러(약 127억 원)를 받는 필라델피아 불펜의 핵이다. 특히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27에 불과했다. 61⅓을 던지면서 좌타자에게 내준 피안타는 9개뿐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좌타자 킬러'로 불릴만한 투구를 해줬다.  

반대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지난해 좌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4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0.227(44타수 10안타)로 크게 고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2017-2023) 좌우를 가리지 않는 타자였다. 좌투수 상대 통산 타율도 0.327로 높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왼손투수들의 수준이 KBO리그와 비교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만큼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다행히 빠르게 메이저리그 레벨 적응을 마친 모양새다. 알바라도에게 안타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시즌 타율을 0.338에서 0.348(69타수 24안타)로 끌어올리면서 상승게를 이어가게 됐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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