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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불꽃 태울 것" 두산, '42세 좌완' 고효준 영입…6일간 입단테스트→최고 147km/h '쾅'→1년 1억 계약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5.04.17 16:24 / 기사수정 2025.04.17 16:24

두산 베어스가 17일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1년 연봉 1억 원 조건으로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17일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1년 연봉 1억 원 조건으로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2025시즌 초반 불펜진에서 어려움을 겪은 두산 베어스가 무적 신세였던 42세 좌완 베테랑 고효준을 영입했다. 고효준은 6일간 입단 테스트를 받은 끝에 최고 구속 147km/h를 찍으면서 현역 연장의 꿈을 극적으로 이뤘다. 

두산 구단은 17일 "투수 고효준과 총액 1억원(연봉 8000만원·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입단한 고효준은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SSG 랜더스를 거치며 프로 통산 23년간 601경기에 등판해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890이닝 평균자책 5.27을 기록했다.

처음 입단한 롯데에서 1군 4경기 등판에 그쳤던 고효준은 SK로 입단해 2009시즌부터 1군 붙박이 선수로 활약했다. 2009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달성한 고효준은 2015시즌까지 좌완 불펜 전천후 역할을 맡았다. 2016시즌 KIA로 이적한 고효준은 2017시즌 40경기 등판,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 4.28로 팀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고효준은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이적해 3시즌을 뛴 뒤 2021시즌엔 LG 유니폼까지 입으면서 저니맨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고효준은 친정 팀과 같았던 SSG 입단 뒤 2022시즌 45경기에 등판해 1승 7홀드 평균자책 3.72 35탈삼진 20볼넷으로 준수한 시즌을 보내면서 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엔 무려 73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 4.50으로 노련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고효준은 2024시즌 26경기 등판,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 8.18로 주춤했다. 결국, 고효준은 2024시즌 종료 뒤 SSG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고효준은 23년간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불펜 뎁스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깜짝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가 17일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1년 연봉 1억 원 조건으로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17일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1년 연봉 1억 원 조건으로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SSG 고효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SSG 고효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2025시즌 초반 불펜진 과부하 현상을 겪고 있다. 베테랑 불펜 홍건희의 이탈부터 시작해 기존 좌완 불펜 자원인 이병헌의 부진으로 불펜진 보강이 필요하단 판단을 내렸다. 이병헌이 부진으로 2군행 통보를 받으면서 현재 두산 1군 엔트리에서 좌완 불펜은 김호준 한 명뿐이다. 김호준은 지난주 4연투를 펼치면서 좌완 불펜으로서 부담감을 홀로 떠안았다. 

두산 관계자는 "좌완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해 고효준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 고효준 선수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쳤다"며 혼자 몸을 만들었음에도 140km/h 중반대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변화구 제구 및 트래킹 데이터도 준수했다.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또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 베어스 불펜의 멘토 역할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고효준은 6일간 입단 테스트를 받으면서 최고 구속 147km/h를 찍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수직 무브먼트 등 트래킹 데이터가 지난해보다 향상된 점이 확인됐다. 

고효준은 구단을 통해 "현역 연장의 기회를 주신 두산 베어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고효준은 4월 곧바로 1군 마운드 위에 오르지 못한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SSG에서 방출된 상태라 두산과 육성선수로만 계약이 가능했다. 육성선수는 5월 1일부터 정식 1군 등록이 가능하다.

두산 관계자는 "육성선수 1군 등록은 5월 1일부터 가능하다. 남은 4월 퓨처스 팀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 후 현장에서 1군 콜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이번 주중 시리즈 취소로 4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8일 잠실구장에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불러들여 시즌을 재개한다. 두산은 시즌 8승 11패로 KIA와 함께 리그 공동 8위에 머무르고 있다. 

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 1,2루 SSG 고효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 1,2루 SSG 고효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2루 SSG 고효준이 KIA 홍종표의 번트 상황때 선행주자 이우성을 포스아웃 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2루 SSG 고효준이 KIA 홍종표의 번트 상황때 선행주자 이우성을 포스아웃 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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