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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표급 선수 7명 '무더기 강등' 위기→3경기 남기고 '감독 교체' 난리통…초대형 프로젝트 와르르 무너지나

기사입력 2025.04.17 00: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자본이 운영하는 벨기에 구단 신트트라위던이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다.

소속된 일본 선수 7명도 한꺼번에 2부리그행이라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신트트라위던은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감독을 교체하며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신트트라위던은 현재 벨기에 리그에서 정규 시즌 14위에 그치며 강등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고 있다. 

총 6번의 경기 중 3경기를 치른 가운데 신트트라위던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서 일단 벗어난 상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산술적으로는 강등 당할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 승점 37을 기록 중인 신트트라위던은 다이렉트 강등되는 15위 코르트레이크에 불과 4점 앞서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세르클러 브뤼헤와는 단 1점 차다.

한순간의 방심이 2부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신트트라위던은 단순히 벨기에 하위권 구단이 아니다. 신트트라위던은 일본 인터넷 기업 디디엠닷컴이 지난 2017년 인수한 일본 자본으로 성장한 구단으로 현재 일본 선수 7명이 소속돼 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승우가 한때 몸담았던 구단이기도 하다.

현재 신트트라위던에는 오가와 료야, 다니구치 쇼고, 야마모토 리히토, 후지타 조엘 치마, 고쿠보 레오, 고모리 히이로 등 일본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후지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전서 일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일본 축구 미래를 짊어질 이들이 다음 시즌 벨기에 2부리그에서 뛰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2부 강등 위기에 처하자 일본 언론도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일본인 선수 7명이 있는 구단이 강등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감독은 격분했다"고 전했다. 일본 내부에서도 향후 이들의 커리어에 적지 않은 타격이 갈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벨기에 2부리그는 중계권 수익과 관중 규모 등에서 1부리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신트트라위던이 강등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 대비 성과가 급락할 수밖에 없다. 일본 자본이 기대하던 글로벌 노출 효과도 감소된다.



무엇보다 일본 대표팀을 겨냥하는 유망주들이 ‘유럽파’로 분류되기 위해 진출하는 팀이 바로 이런 구단이다.

일본 축구협회는 최근 유럽 중심 정책을 선언하며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 오피스를 설립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역시 “앞으론 유럽 중심으로 선수단을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트트라위던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서 일본 유망주들의 유럽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2부리그 강등은 선수들의 성장 동력을 꺾는 결정타가 될 수밖에 없다. 경기 퀄리티 저하, 노출도 하락, 대표팀 발탁 가능성 축소까지 겹쳐 이적을 시도해도 주목도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 일본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진출한 유럽 구단이 한순간에 무덤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신트트라위던은 부랴부랴 감독을 교체하며 수습에 나섰다.

1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벨기에 출신 바우터 브랑켄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알렸다.

안드레 핀트 단장은 "팀이 놓인 상황을 감안할 때 확실히 결과를 낼 수 있는 선택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벨기에 리그를 잘 알고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선택했다. 브랑켄은 구단 유스 출신으로 1군에서 뛴 경험도 있어 구단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브랑켄 감독은 "신트트라위던 감독으로 부인한 건 내 입장에서는 '돌아왔다'는 느낌이다. 지난 며칠 많은 팬들과 지역 서포터들에게서 따뜻한 메시지를 받았다. 하스펜하우 지방 사람들이나 팬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매일 전력투구 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전했다.

시즌 종료까지 불과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일본 축구 자존심이 걸린 신트트라위던의 생존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트트라위던의 결과에 따라서는 단순히 한 구단의 운명이 아니라 일본 축구가 생각하고 있는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신트트라위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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