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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미친 충성심! 현재 연봉 '10배' 사우디 3600억 거절→리버풀과 '연봉 동결' 재계약…"2027년까지 2년 더!"

기사입력 2025.04.10 17:16 / 기사수정 2025.04.10 20:0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 등극을 앞둔 리버풀이 마침내 ‘파라오’를 붙잡는다.

그야말로 미친 충성심이다. 그동안 사우디 아라비아 이적설과 연결됐던 모하메드 살라가 무려 현재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준의 연봉을 뿌리치고 리버풀에 남기로 결정했다.

영국 BBC와 디애슬레틱 등 복수의 유력 매체들은 10일(한국시간)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와 2년 재계약에 근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끝나는 살라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대규모 자금을 앞세워 영입에 나섰지만, 리버풀이 끝내 핵심 에이스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BBC는 "아직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살라의 계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끝난다. 살라의 미래는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으로 불확실한 부분이 있었지만 최근 재계약 과정에서 살라가 리버풀에 잔류할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또한 "살라뿐만 아니라 버질 판데이크 역시 리버풀과 2027년까지 계약 연장에 근접했다. 살라와 판 데이크 모두 계약 마지막 달을 앞두고 있었으나 합의에 도달했고, 2027년 여름까지 새 계약을 맺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리버풀은 지난해 12월 살라에게 재계약과 관련해 첫 제안을 건넸다. 당시 리버풀은 살라의 잔류를 자신했으나 합의에 도달하거나 근접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있었다"며 협상 과정이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때 살라의 거취는 불확실했다. 지난 9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11월에는 믹스트존에서 "나는 아마 방출 대상일 것"이라며 구단이 자신에게 어떠한 공식 제안도 하지 않은 상황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버풀은 살라와 함께 ‘부흥기’를 맞았다. 2017년 AS로마에서 이적한 살라는 첫 시즌 32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2019년에는 손흥민의 토트넘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2020년에는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리버풀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손흥민과 함께 득점왕을 공동 수상하며 통산 세 번째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다인 앙리의 4회 기록에 단 한 번 뒤진 수치다.

만약 리버풀이 살라를 붙잡지 못했다면 리빙 레전드로 거듭나고 있는 살라를 올여름 공짜로 풀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살라는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리그 31경기에서 무려 27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2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는 6골, 도움 2위 그룹과는 무려 7개의 차이가 난다. 한 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할 수 있는 유력 후보가 바로 살라다.



이번 협상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계약 조건 때문이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살라는 기존 주급인 35만 파운드(약 6억5500만원)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유럽 구단들이 일제히 긴축재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급 연봉을 받는 공격수에게 삭감 없이 재계약을 제시한 건 리버풀이 살라에게 갖는 상징성과 신뢰의 증거다.

살라 역시 사우디의 거액의 제안을 뿌리치고 전과 같은 조건으로 리버풀에 남기로 결정하면서 엄청난 충성심을 보여줬다.

리버풀 소식을 다루는 엠파이어오브더콥은 "살라는 리버풀에서 더 오랫동안 남기 위해 연봉 삭감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었다. 살라는 가까운 미래에 팀을 떠날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연봉이 10배로 늘어날 수 있는 사우디의 제안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현재 수준의 10배라면 주급 65억원, 연봉으로 따지면 338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미 선수로서 이룰 것은 거의 다 이룬 살라가 선수 생활 막바지 돈을 위해 사우디로 갔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규모의 액수다.



하지만 살라는 돈보다 의리를 택했다. 1992년생인 살라는 2년 뒤면 35세가된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사실상 리버풀에서 남은 시간을 모두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모하메드 살라와 리버풀의 새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살라와 리버풀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계약 확정까지 머지 않았다고 전했다.

살라의 잔류가 확실시되면서 리버풀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향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리버풀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살라는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 이어 아르네 슬롯이라는 새로운 시대에도 핵심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살라의 재계약이 시즌 중으로 확정된다면 리버풀은 리그 우승의 확실한 동력을 갖추게 된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보내는 첫 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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