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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뺨치는 '괴물 회복력'…그런데 1차전 패배가 너무 뼈아프네

기사입력 2025.04.10 23:43 / 기사수정 2025.04.10 23:4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가 드디어 쉴 수 있는걸까.

지난달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와 영혼의 센터백 조합을 이루고 있는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가 예상을 깨고 조기 복귀 조짐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뮌헨은 우파메카노의 부상 이후 깊은 수비 불안을 겪었고, 그의 공백은 고스란히 실점과 패배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고, 팀 내부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뮌헨 구단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 이후 처음으로 훈련장에 복귀했다"며 "이날 그는 러닝 트랙에서 단독 훈련을 소화했고, 이는 복귀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구단이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 우파메카노는 밝은 표정으로 트랙을 뛰며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3월 말 A매치 기간 중 프랑스 대표팀 소집 도중 부상을 입었다. 정밀검사 결과, 왼쪽 무릎 연골 손상과 함께 뼛조각이 발견돼 수술을 피할 수 없었고, 현지 언론은 시즌 아웃을 기정사실로 보도하기도 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당시 "현실적으로 우파메카노가 복귀하는 시점은 시즌 종료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뮌헨 구단이 그를 단념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불과 2주 만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현지 매체 '빌트'는 "놀라운 소식이다. 우파메카노가 수요일 아침 부상 이후 처음으로 훈련장에서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팬들은 깜짝 놀랐다"고 했다.



우파메카노의 복귀는 단순한 선수 한 명의 회복을 넘어, 현재 위기에 빠진 뮌헨 수비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난 9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뮌헨은 인터 밀란에게 1-2로 패하면서 우파메카노의 공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가 중심을 이룬 수비진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마르쿠스 튀랑에게 잇따라 뚫리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뮌헨 수비진은 경기 내내 인터 밀란 공격진의 빠른 침투에 속수무책이었고, 두 골 모두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첫 번째 실점은 김민재가 마르쿠스 튀랑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동시에 마크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 

두 번째 골은 수비진이 서로 엉킨 채 측면에 공간을 허용했고, 특히 다이어가 뒤쪽에서 침투하던 공격수를 완전히 놓치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장면이었다. 다이어의 수동적인 움직임이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했다. 당시 김민재는 이미 교체 아웃된 상황이었다.

독일 매체 'TZ'는 경기 종료 후 "선취골 실점 과정에서 키미히의 치명적 실수가 있었지만, 미디어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다이어의 존재감도 없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또한 두 번째 장면에 대해 "다이어는 그저 페널티 박스 안에 서 있을 뿐 아무런 수비 대응도 하지 못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파메카노의 복귀가 중요한 이유는 김민재의 과부하 때문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아킬레스건염, 허리 통증, 인후통까지 겹치며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뮌헨 수비진의 부상자 속출 속에서 벤치에 쉴 여유조차 없었다. 특히 느린 발을 가진 다이어와의 조합은 김민재에게 더 많은 수비 부담을 안겨주었고, 그로 인해 경기 내내 두세 배의 활동량을 요구받는 상황이 반복됐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가 현재 몸 상태가 최악임에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는 뮌헨 수비진에 더 이상 쓸 자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우파메카노가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게 된다면 김민재 역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민재와 다이어라는 불완전한 조합 대신 뮌헨의 주전 센터백 조합을 가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파메카노는 인터 밀란과의 8강 1차전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 구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그는 "괜찮다. 곧 돌아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 역시 '빌트'를 통해 "우리는 우파메카노의 회복 상태를 면밀히 살필 것이며, 그가 조만간 팀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인터 밀란과의 2차전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복귀 첫 단계인 러닝 훈련은 소화했지만, 팀 훈련 합류와 실전 감각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빌트'는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을까. 우리가 확신하는 건 12일(현지시간) 도르트문트전과 16일 인터 밀란 원정 경기에는 출전이 어렵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 감각과 체력 회복까지는 일정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파메카노는 올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완전히 부활한 케이스다. 지난 시즌까지는 잦은 실수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적극적인 신뢰를 보였고, 우파메카노 역시 기대에 부응해 수비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올시즌 뮌헨이 치른 공식전 44경기 중 33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김민재와 함께 호흡을 맞춘 30경기에서 단 26실점만 허용했다.



뮌헨은 올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수비진 정비가 예고돼 있다.

시즌 아웃된 알폰소 데이비스,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다이어, 그리고 혹사에 시달리는 김민재까지. 수비 라인은 심각한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우파메카노의 회복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서, 향후 팀의 수비 재편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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