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의 불똥이 수원까지 튀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 FC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64강) 경기 일정이 22일에서 19일로 당겨지는 게 유력하다.
수원과 서울 이랜드는 모두 15일에 K리그2 4라운드를 소화할 예정이다. 당초 일주일간 휴식한 뒤 코리아컵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정 변경으로 인해 4일 만에 주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두 팀의 코리아컵 일정이 당겨지게 된 원인은 3월 A매치 개최 장소 변경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잔디 구장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한 끝에 3월 A매치 2연전을 고양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3월 25일 예정되어 있는 한국과 요르단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리그 8차전 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
평년 기준이면 3일 간격 경기 개최에 큰 문제가 없지만, 3월 초까지 땅이 어는 이상기후가 이어지자 관리 주체인 재단 입장에서도 부담을 토로했고, 협회도 재단과 소통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실제 협회는 코리아컵 경기 개최 날짜를 두고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소통 중이며, 잔디 상태를 점검하고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매치 개최 장소가 변경된 가장 큰 이유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잔디 문제가 드러난 이후 연일 잔디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전혀 관련이 없을 줄 알았던 수원도 피해를 입게 됐다.
15일 충남아산FC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홈 4연전을 앞두고 있는 수원 구단은 예상치 못한 일정 변경과 경기장 사용에 울상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깔아놓은 잔디가 제대로 뿌리내리기도 전에 손상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원 관계자는 "A매치 장소 변경에 대한 연락은 받지 못했다. 구단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수원월드컵재단에서는 (A매치 장소 변경을) 반대했다고 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했다.
재단 측은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코리아컵) 경기 운영 주체가 대한축구협회여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대한축구협회 등과 소통 뒤 결정될 사안"이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