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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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국대' 야잔도 잔디 팩폭…"KFA도 심각성 알아 A매치 경기장 바꿨을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3.03 18:15 / 기사수정 2025.03.03 18:15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인 야잔은 대한축구협회 측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알기 때문에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장소를 변경했을 거라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랐다.

야잔은 잔디 상태로 인해 FC서울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힘들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를 지적했다. 

FC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친 서울은 리그 9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다만 FC안양전 승리를 홈에서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한 점을 아쉬울 법하다.

이날 서울은 이승모를 최전방 공격수처럼 활용하는가 하면, 린가드, 정승원, 문선민, 기성용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전에 투입된 신입생 둑스 역시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짧았다.

기회가 아예 없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문선민이 돌파 후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고, 이승모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등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



결과만큼 아쉬운 것이 바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였다.

경기 당일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육안으로 봐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발을 잘못 디디면 경기장이 패이기 일쑤였고, 전반전에는 린가드가 하프라인 인근에서 잔디에 발이 걸려 쓰러지기도 했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잔디 문제로 인한 부상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경기를 뛰었다.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은 포지션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요르단 국가대표 센터백 야잔 역시 좋지 않은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서울이 라인을 높게 올리거나 공격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경기 내내 경기장 곳곳의 잔디를 밟았던 야잔이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김천이 좋은 팀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는 짧은 소감을 전한 직후 "더 중요한 것은 좋지 않은 잔디 상태였다. 잔디가 좋지 않았던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야잔은 그러면서 "앞으로 두 경기를 원정에서 치르고, 다음 홈 경기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잔디 상태가 개선되길 바란다. 특히 경기장의 오른쪽 부분이 좋지 않았다. 그쪽 잔디 상태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잔디 문제를 입에 올렸다.



야잔은 잔디 문제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제약이 생겨 선수들이 김기동 감독의 전술적인 지시를 완벽히 수행하지 못하고, 결국 이것이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야잔의 생각이었다.

그는 "감독님의 전술 지시를 따라 축구를 해야 하는데, 지금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나마 다행인 건 날씨가 조금 따듯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날씨가 좋아지면 잔디 상태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개선되길 바란다. 잔디 상태가 좋아져야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르단을 대표하는 수비수인 야잔은 이달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요르단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수원에서 열린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야잔은 웃으며 "결국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황을 알기 때문에 경기장을 옮긴 것으로 안다"며 한국의 홈구장이 바뀐 이유가 잔디 때문일 거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3월 A매치 2연전의 장소 변경 소식을 알리면서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장도에서 중요한 경기인 만큼 개최 장소를 확정하기 위해 늦겨울 추위가 길어진 잔디 구장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여러 가지를 검토했고, 홈 2연전을 고양과 수원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야잔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상태가 이곳보다 더 좋길 바란다. 한국과의 경기는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동시에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자신이 뛰는 리그에서 적으로 한국 선수들과 상대하는 그림을 그렸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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