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재정 효율화를 이유로 다시 한번 대규모 해고를 준비 중이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클럽의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개선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추가 조치의 일환으로 기업 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클럽은 "이 변혁 계획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클럽을 수익성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며 "이를 통해 클럽이 남성 및 여성 축구의 성공과 개선된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보다 견고한 재정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의 일환으로 클럽은 직원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약 150~200개의 일자리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작년에 해고된 직원 250명에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억망장자 짐 랫클리프가 회장으로 있는 이네오스(INEOS) 그룹은 지난해 2월 맨유 지분 27.7%를 인수하면서 구단 운영권을 얻어내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등극했다.
새 구단주가 부임한지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최근 맨유의 재정 상황이 공개됐는데, 랫클리프가 재정 효율화를 위해 온갖 조치를 취했음에도 여전히 클럽의 부채가 막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맨유는 현재 5억 1500만 파운드(약 9357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선수 영입과 관련하여 추가적으로 4억 1400만 파운드(약 7552억원)의 채무를 부담하고 있다. 맨유의 구단주 짐 랫클리프 역시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결국 맨유는 또다시 대규모 해고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7월 1150명의 직원 중 250명을 정리해고했던 맨유에 다시 한번 칼바람이 불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맨유의 오마르 베라다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맨유를 남성, 여성, 아카데미 팀에서 우승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두는 책임이 있다"라며 "우린 클럽을 변화시키고 쇄신할 광범위한 일련의 조치를 시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이는 추가적인 잠재적 해고를 발표하는 것을 의미하며, 영향을 받은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선택은 클럽을 안정적인 재정적 기반 위에 다시 올려놓는 데 필요한다"라고 대규모 해고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지난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봤다. 이런 상황은 계속될 수 없다"라며 "클럽으로서 우리의 두 가지 주요 우선순위는 팬들에게 경기장에서의 성공을 제공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거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돈을 잃고 있다면 이러한 목표에 투자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끝나면 우리는 더 효율적이고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축구 클럽을 갖게 될 것이며, 귀중한 상업적 파트너에게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린 유럽축구연맹(UEFA)과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준수하는 동시에 축구의 성공과 팬을 위한 개선된 시설에 투자할 수 있는 훨씬 더 강력한 입장에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맨유는 최근 재정 효율화를 위해 구단 직원들의 점심 식사 메뉴를 샌드위치와 수프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여름 랫클리프는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하자마자 새로운 긴축정책 중 하나로 경기일에 제공되던 직원 무료 점심을 중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데일리메일'은 "랫클리프의 이네오스(INEOS)가 구단 지분을 인수하기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일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해왔다. 기존에 제공되던 점심 패키지에는 샌드위치, 감자칩, 시리얼 바, 음료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직원들이 근무 중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맨유 직원들은 무료 점심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구단 측이 경기장 VIP석에서 남은 음식들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은 '남은 음식이 아닌, 직원들을 위해 별도로 준비된 음식이었다'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최근엔 점심 예산을 삭감해 메뉴를 극도로 제한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4일 "짐 래트클리프 경이 점심 예산을 삭감하면서 맨유 직원들은 수프와 샌드위치만 먹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