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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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男 피겨 'AG 첫 메달' 정조준…"무리한 난도 상향 대신 '완성도' 높일 것" [하얼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2 05:54 / 기사수정 2025.02.12 05:54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매 순간 최선의 선택으로 경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11일 오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58점, 예술점수(PCS) 43.51점으로 총점 94.09점을 획득했다.

전체 출전 선수 16명 중 2위에 안착했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서 입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된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다. 기술점수 58.55점, 예술점수 45.26점, 총점 103.81점을 선보였다. 

이날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선 차준환은 이매진 드래곤스의 'Natural'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번째 고난도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처리해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 점수(GOE) 3.49점을 챙겼다. 다음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멋지게 소화해 기본 점수 10.80점, GOE 1.65점을 기록했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 4로 연기했다.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선 잠시 삐끗했다. 트리플 악셀을 뛴 후 착지 과정에서 흔들렸다. 원래 착지하려던 발 외에 다른 발까지 빙판에 닿았다. GOE 0.80점을 잃었으나 감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해 연기를 마무리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만난 차준환은 "솔직히 안 떨렸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종합경기대회이기 때문에 확실히 긴장감이 평소와 달랐다"며 "경기를 준비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려 많이 노력했다. 연기 후에도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전혀 몰랐다. 그만큼 내 경기에 집중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세 번째 점프(트리플 악셀)에서 스텝 아웃이 나왔지만 그 외에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봤을 때는 괜찮았다.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다른 연기들을 준비한 만큼 잘 수행한 듯해 그 부분에 더 의미를 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는 제비뽑기로 결정했다. 차준환은 "사연이 있다. 국가부터 뽑는데, 내가 제일 앞에 앉아 있어 먼저 뽑았다. 그런데 '한국'이 나왔다"며 "이후 또 먼저 선수 순서를 뽑았는데 16개 중 '16번'이 나왔다.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링크는 비교적 좁은 편이다. 차준환은 "북미 대회의 경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작은 링크에서도 경기를 한다. 그런 대회들에 나갔을 때 '이런 규격에서는 이렇게 타이밍을 맞춰 뛰어야 하는 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에도 그 점을 상기하는 정도였다. 경기의 한 부분이니 더 집중해서 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착지 실수에 경기장의 영향도 있었을까. 차준환은 "외적인 요소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부족했다"며 "사대륙선수권(2월 19~23일·서울 목동), 세계선수권(3월 26~31일·미국 보스턴) 등 다음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더 많이 연습해 더 높은 성공률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부상이 심해져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다. 이후 발목을 회복하는 데 매진했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서 지난 시즌보다 연기의 난도를 낮춰 임했다.

차준환은 "사대륙선수권까지는 계속 이렇게 갈 것 같다. 발목 때문에 시즌 도중 쉰 기간이 있어 그 점도 고려했다"며 "대회가 계속 연이어 열리고 있다. 현 시점에선 구성을 바꿔 난도를 높이는 것이 '도전'이 아닌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크다. 이 구성으로 더 좋은 완성도를 보여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1위 가기야마와 9.72점 차이다. 금메달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볼 수도 있으나 차준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나도 늘 도전하고 싶고 항상 모험을 갈구한다. 하지만 긴장감이 큰 종합경기대회에서 무리한 도전을 하면 여태 준비한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다. 완성도도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1위와 점수 차가 얼마든, 그것을 신경 쓰기보다는 내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준환은 오는 13일 프리스케이팅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뒤 메달을 목에 걸고자 한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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