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 부부가 '명성황후' 30주년 공연에 함께 출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김소현은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20주년부터 네번째 시즌까지 함께해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소현은 신영숙, 차지연과 함께 16세의 나이에 한 나라의 국모가 된 후 고종의 곁을 굳건히 지키지만 ‘여우사냥’이라는 작전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는 명성황후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남편인 손준호는 강필석, 김주택과 함께 혼란의 시기 속에서 왕실을 지키기 위해 근심 걱정했던 조선의 26대 고종 역에 캐스팅됐다.
김소현은 남편 손준호와의 호흡에 대해 "올해 초 경복궁에서 '명성황후' 노래를 같이 부른 적이 있다. '명성황후와 고종이 실제 이 옷을 입고 걸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부로서 같은 무대에 오르는 게 감사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서로 조언을 굉장히 많이 해준다. 자존심 상하거나 그러는 건 없다. '오늘은 신영숙 선배님, 차지연 씨가 그렇게 했는데 좋더라'라고 말해줘서 시너지가 된다. 부부가 함께해 감사하다. 다른 고종들을 만날 때도 또 다른 시너지가 된다. 모든 배우들이 케미가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손준호는 "고종이 명성황후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역사적으로도 잘 표현됐더라. 명성황후가 죽고 나서 고종이 명성황후가 묻힌 곳을 매일 바라보고 전화가 개발됐을 때 매일 묻힌 곳에 전화를 걸어 명성황후를 불렀다고 할 정도로 사랑했다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누구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거로 생각했다. 그 마음을 잘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고 무대 안에서 소현 씨에게 물어봤다. 내가 어떻게 표현을 해야 관객에게 잘 전달될까, 어떻게 해야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이해되고 공감될지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는데 그 전에는 이런 소통보다는 제 역할에 대해 관객에게 전달해 주려고 했으면 지금은 부부의 관계성에 있어 사랑을 보여주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했다.
이문열 작가의 희곡 ‘여우사냥’을 바탕으로 하며,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협력해 50곡 이상의 음악을 선보여 사랑을 받았다. 2007년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누적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었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을 달성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LA, 런던,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했다.
이번 30주년 기념공연에는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 서영주, 이정열, 김도형, 문종원, 임선애 등이 출연 중이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3월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 에이콤,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