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 난타전' 맨유, 리버풀에 4-3 짜릿한 대역전승!...FA컵 4강 진출→2부 코벤트리와 격돌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이벌 리버풀을 꺾고 FA컵 4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전에서 도합 7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4강에 진출한 맨유는 2부리그 코벤트리 시티와 만나게 되면서 8년 만의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홈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디오구 달롯, 빅토르 린델뢰프, 라파엘 바란, 애런 완비사카가 수비를 구성했다. 코비 마이누, 스콧 맥토미니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마커스 래시퍼드, 브루누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은 라스무스 회이룬이 맡았다.

원정팀 리버풀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퀴빈 켈러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데이크, 자렐 콴사, 조 고메스가 백4로 나섰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엔도 와타루,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중원을 이뤘다. 루이스 디아스, 다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가 3톱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맨유가 포문을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르나초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있던 래시퍼드가 지체없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켈러허 골키퍼가 팔을 뻗어 막아냈다.

리버풀도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은 크로스를 살라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오나나 골키퍼를 지나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듯 했으나 간발의 차로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먼저 앞서나간 쪽은 맨유였다. 전반 10분 래시퍼드가 공을 소유한 뒤 가르나초에게 찔러줬다. 가르나초가 슈팅을 때렸으나 켈러허가 막아냈다. 흘러나온 공을 골문 쪽으로 쇄도하던 맥토미니가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4분에는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마이누가 폭풍 드리블로 리버풀 중원을 무너뜨렸다. 이어 래시퍼드가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맥토미니가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켈러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6분 전방압박을 통해 역습을 전개했다. 엔도가 공을 끊어낸 후 살라에게 연결했고, 살라는 다시 엔도에게 원터치로 내줬다. 살라의 패스를 받아 엔도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살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막판 기어이 균형을 맞췄다. 전방 높은 위치까지 전진한 콴사가 패스를 넣어줬고, 누녜스가 받아 맥알리스터에게 연결했다. 맥알리스터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끝날 것 같던 전반전 추가시간 리버풀이 승부를 뒤집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탈취했다. 공이 중앙으로 연결됐고, 누녜스가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오나나가 손으로 쳐냈지만 공이 살라의 발 앞에 떨어졌다. 살라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슈팅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리버풀의 2-1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맨유는 회이룬과 완비사카를 빼고 안토니, 해리 매과이어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리버풀도 소보슬러이, 살라, 로버트슨을 불러들이고 하비 엘리엇, 코디 학포, 코너 브래들리를 내보냈다. 이어 맨유가 마이누, 바란을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아마드 디알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에릭 턴하흐 감독의 교체카드가 성공했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안토니가 다시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가르나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2-2를 만들었다.





정규시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리버풀이 다시 앞서나갔다. 연장 전반 15분 엘리엇이 박스 밖 왼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오나나가 팔을 뻗어봤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맨유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후반 7분 리버풀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낸 맨유가 역습을 시도했고, 래시퍼드가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3-3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후반 추가시간 디알로의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리버풀의 코너킥을 막아낸 후 가르나초가 공을 몰고간 뒤 디알로에게 내줬다. 디알로는 왼발 슛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결국 맨유가 4-3 대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울버햄프턴을 3-2로 꺾은 코벤트리 시티와 맞붙게 됐다. 코벤트리 시티는 지난 16일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가 코벤트리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첼시-맨체스터 시티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첼시도 후반 추가시간 2골로 레스터 시티를 4-2로 눌렀다. 맨시티는 뉴캐슬을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맨유는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맨유, 리버풀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