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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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안은진·이세영, MBC 금토극 살린 주체적 사극 女 3인방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2.07 13:50 / 기사수정 2024.02.07 14: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까지 MBC 금토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뒤 상승세를 제대로 타고 있다.

세 드라마는 조선시대 여주인공이 극을 이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유길채(안은진 분), 박연우(이세영), 조여화(이하늬)까지 유교사상 때문에 제약이 많았던 시대의 여성들이지만 그럼에도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밤에 피는 꽃’ 이하늬 “어떻게든 저로 살고자 하겠습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복면과부 이중생활’ 드라마다. 이하늬,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등이 출연 중이다. 

비교적 높은 시청률인 7.9%로 출발해 매회 시청률이 오른 ‘밤에 피는 꽃’은 7회 방송에서 1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하늬가 분한 조여화는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수절 과부다. 얼굴도 모르는 남편이 죽었다는 이유로 평생 소복만 입고 소식하고 집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자발적인 희생과 복종이 요구되는 시대에 산다. 



하지만 밤이 되면 담을 넘어 불우한 처지에 놓인 백성들을 돕는 의인으로 산다. 호판대감의 부인 오난경(서이숙)을 위로하는 장면에서도 여화의 주체적인 성격이 잘 드러난다.

오난경이 “다과상의 약식만큼이나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게 우리 둘 아닙니까. 얼굴도 모르는 서방을 위해 평생 수절하는 과부와 개차반 같은 남편을 뒷수발하는 정부인, 누가 더 나은 것 같습니까?”라고 묻자 조여화는 “저는 어떻게든 저로 살고자 하겠습니다”라며 똑부러지는 면모를 보여준다.



‘연인’ 안은진, 한국의 스칼렛 오하라 

신드롬을 부를 정도로 인기를 끈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드라마였다. 5.4%로 시작한 ‘연인’은 12.9%로 막을 내리며 사랑 받았다.

안은진이 연기한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아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을 겪고 이장현이라는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면서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한다. 사극에서 쉽게 보기 힘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호응 받았다.



길채는 병자호란 발발로 피난을 가고 포로로 잡히고 탈출하고 이장현과 이별 등 일련의 시련을 겪으며 성숙해진다. 환향녀 취급하는 사내에게 당차게 따귀로 맞서고 구원무에게는 이혼을 선언하는 굳건한 여자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주인공인 스칼렛 오하라처럼 능군리 시절에는 앙큼 새촘 도도한 애기씨였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는 들꽃 같은 여인으로 거듭났다.

안은진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명력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작품 내내 시청자 분들이 '길채 왜 그랬어'하는 것들도 생명력으로 생각하면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라는 길채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표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열녀박씨 결혼계약뎐’ 이세영 “전 그렇게 살지 않을 거예요”

동명의 웹소설에 풍성함을 더해 완성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19세기 발칙한 유교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금쪽같은 계약결혼스토리를 담아냈다.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재미를 준 이 작품은 5.6%에서 9.3%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세영이 맡은 박연우 역시 조선시대에서 보기 어려운 여성상이다 이조판서 박대감댁 금쪽같은 외동딸이자 한양 제일의 원녀(노처녀)이지만, 암암리에 손재주를 활용해 의복과 자수를 지어 판매하는 '호접 선생'으로 활동하며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여자로서 뜻을 펼치기 어려웠던 조선시대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언제든 뛰어드는 박연우는 현대에서는 보란 듯이 디자이너로서 꿈을 펼치며 날개를 단다.

어머니에게 "전 그렇게 살지 않을 거예요. 운명이라면 더더욱이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주체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와 관련해 고남정 작가는 엑스포츠뉴스에 “드라마의 모든 인물은 그게 선하든 악하든 자신의 의지와 주체적인 선택에 따라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선택에 따른 결과 역시 받게 된다. 꼭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강조해서 다루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성별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자신을 믿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짚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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