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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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감독 금품 수수 혐의→직무 정지…KIA, 사령탑 없는 캠프 출발 '초유의 사태'

기사입력 2024.01.28 20:53 / 기사수정 2024.01.28 20:53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가 선발 산체스의 호투와 나성범의 투런포에 힘입어 KT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김종국 감독이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가 선발 산체스의 호투와 나성범의 투런포에 힘입어 KT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김종국 감독이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초유의 사태다. KIA 타이거즈가 감독 없이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년 연속 좋지 않은 잡음 속에 새 시즌의 첫 발걸음을 무겁게 내딛어야 하는 KIA다.

KIA 구단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KIA는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종국 감독이 받고 있는 조사는 금품 관련 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무사 2루 KIA 김선빈이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자 김종국 감독이 어필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무사 2루 KIA 김선빈이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자 김종국 감독이 어필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가 불과 며칠 전이었다. KIA는 지난 22일 2024 시즌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를 실시, 최준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심재학 단장, 김종국 감독, 1군, 퓨처스 및 잔류군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코치, 프런트 등 총 28명이 참석해 각 파트 별 지난 시즌 리뷰, 올 시즌 운영 준비 및 목표 설정을 진행했다.

김종국 감독은 구단을 통해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올 시즌은 우승을 목표로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고 했는데, 구단이 세미나 사흘 후 김종국 감독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가 두산에 승리하며 9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김종국 감독이 코칭스태프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가 두산에 승리하며 9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김종국 감독이 코칭스태프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KIA는 당장 이틀 후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한다. KIA는 오는 30일 출국해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킨 구장에서 2차 캠프가 이어진다. 

캔버라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소화한 뒤 2월 21일 일본으로 건너가 3월 6일까지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들어간다. 2월 25일 KT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KBO 리그 팀들과 5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27일 일본 프로야구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도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KIA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명단을 코칭스태프 20명, 선수 47명 등 67명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이 빠지게 되면서 명단에서 한 명이 줄었다. 선수단은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됐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강릉고 조대현이 1라운드 6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뒤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강릉고 조대현이 1라운드 6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뒤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신인 선수 중에서는 강릉고를 졸업한 '1라운더' 투수 조대현과 함께 배명고, 강릉영동대를 졸업한 7라운드 지명자 김민수가 포함됐다. 두 선수 모두 우완투수다. 

1라운드에서 KIA의 부름을 받은 조대현은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은 우완투수다. 신장 193cm, 몸무게 90kg로 건장한 체격을 지닌 조대현은 큰 신장으로부터 나오는 최고 151km/h 직구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투타를 겸업하면서 높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좋은 체력까지 갖췄다.

조대현은 '우완 양현종'으로 주목을 받는 등 향후 KIA 마운드의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조대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당장 올 시즌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이지만, 조대현에게는 이번 캠프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7라운드에서 지명된 김민주는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우완 사이드암으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지명 당시 KIA 구단은 "김민주는 사이드암 투수로 직구의 움직임이 좋고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아 중간투수로 즉시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김민주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강릉고 조대현을 비롯한 KIA 지명 신인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강릉고 조대현을 비롯한 KIA 지명 신인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새로운 마음으로 설렘이 가득해야 하는 스프링캠프. 사실상 새 시즌 시작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충격적인 사태. 코칭스태프진은 29일 선수단 본진보다 하루 먼저 출국을 할 예정.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없다. 수사 과정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지휘를 한다 해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불가피하다. 감독이 없으니 새 시즌 준비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KIA는 지난해에도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기아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시작 직전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지난해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 주에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며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 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FA 자격을 얻고 협상 중이었던 박동원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의 입단식에 참석한 KIA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시즌이 끝나고 FA를 취득한 나성범은 KIA와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엑스포츠뉴스DB.
KIA 타이거즈 나성범의 입단식에 참석한 KIA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시즌이 끝나고 FA를 취득한 나성범은 KIA와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엑스포츠뉴스DB.


최근에는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의 주거지 등 2~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장 전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뒷돈을 요구하게 된 경위와 실제 금품이 오간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IA로부터 경위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했다. 조사위원회 논의를 통해 검찰에 장 전 단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장 전 단장의 사건을 중요범죄조사부에 배당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장정석 단장을 해임하며 KIA는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사과문에서 KIA는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선수단을 책임지는 인물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이 들리고 말았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2사 3루 KIA 선발투수 김건국이 헤드샷 퇴장을 당하자 김종국 감독이 최수원 주심에게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2사 3루 KIA 선발투수 김건국이 헤드샷 퇴장을 당하자 김종국 감독이 최수원 주심에게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 KIA 타이거즈 2024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

△코칭스태프(9명)=진갑용, 정재훈, 이동걸, 타케시, 이범호, 홍세완, 박기남, 조재영, 이현곤
△투수(22명)=곽도규, 김기훈, 김대유, 제임스 네일, 박준표, 양현종, 유승철, 윤영철, 윤중현, 이의리, 이준영, 이형범, 임기영, 장민기,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 최지민, 윌 크로우, 황동하, 조대현(신인), 김민주(신인)
△포수(4명)=김태군, 주효상, 한승택, 한준수
△내야수(12명)=고명성, 김규성, 김도영, 김선빈, 박민, 박찬호, 변우혁, 서건창, 오선우, 윤도현, 이우성, 정해원
△외야수(9명)=고종욱, 김석환, 김호령, 나성범, 박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창진, 최원준, 최형우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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