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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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행복 잊었다는 염갈량…"2024년 목표, LG 구단 최다승+KS 2연패"

기사입력 2024.01.06 06:4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KBO리그 정상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이 2023년의 행복한 추억을 뒤로 하고 갑진년(甲辰年) 새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조심스럽지만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우승을 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이전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웃은 뒤 "우승 이후 정말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이제 끝이고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LG는 2022 시즌 87승 55패 2무, 승률 0.613으로 구단 정규리그 최다승과 함께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팀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진출이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LG의 2022 시즌 가을 여정은 플레이오프가 끝이었다.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키움 히어로즈에게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1차전을 먼저 따냈지만 이후 2, 3, 4차전을 내리 키움에게 내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불발됐다. 2002년 이후 21 시즌 연속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LG는 2023 시즌을 앞두고 류지현 전 감독과 재계약 대신 새로운 사령탑을 찾았다.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2013 시즌 키움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들만 오를 수 있는 자리였던 탓에 '감독' 염경엽의 탄생은 많은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키움 지휘봉을 잡자마자 히어로즈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이듬해에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팀을 올려놓으면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2014 시즌 40홈런을 쏘아 올린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에도 2015 시즌 키움은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2016 시즌에는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의 이적과 조상우, 한현희의 수술로 팀 전력이 KBO리그 역대급으로 악화된 가운데도 키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꽃길만 걷던 염경엽 감독의 커리어는 2019년 SK 와이번스 지휘봉을 잡은 뒤 주춤했다. SK는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뒤 2019 시즌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날 두산 베어스에 밀려 2위로 추락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게 3연패로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은 2020 시즌 팀이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데다 건강 악화까지 겹치면서 자진 사퇴로 팀을 떠났다. 이후 TV 해설과 KBO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023 시즌 LG의 우승 청부사로 영입됐다.

염경엽 감독은 LG 감독 선임 당시만 하더라도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SK 시절 부진과 LG 프런트, 코치를 지냈던 시절(2008-2011) 팀 내 파벌을 형성했다는 누명에 가까운 의혹에 휩싸였던 탓이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결과로 말했다. LG는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86승 56패 2무, 승률 0.606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쾌거였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2002년 이후 21년 만이었다.

가을야구에서도 염경엽 감독의 판단과 결단이 빛났다. 에이스 아담 플럿코가 후반기 시작 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등판을 거부하자 과감하게 플럿코를 한국시리즈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플럿코는 2022 시즌에도 같은 이유로 포스트시즌 전까지 실전 등판을 가지지 않았고 플레이오프 2차전 최악투로 LG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원흉이 됐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한국시리즈 기간 고비를 넘겼다. KT 위즈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제압하고 LG의 우승 한을 풀어줬다. 염경엽 감독 자신으로서도 '우승 없는 명장' 꼬리표를 떼고 지도자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염경엽 감독은 "1991년 선수로 프로에 데뷔했는데 33년 프로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지난해를 돌아본 뒤 "올해는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들도 좋은 경험을 했고 각 파트별로 구성이 더 단단해진 상태에서 2024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고우석이 빠지졌지만 선발, 불펜, 센터라인까지 강팀의 조건드리 충분히 갖춰졌다. 마무리가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LG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염경엽 감독의 2024년 목표는 뚜렷하다. 1차적으로는 페넌트레이스 1위와 구단 역사상 정규시즌 최다승 달성이다. 2022년 LG가 거둔 87승(55패 2무)을 뛰어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2차 목표인 2년 연속 통합우승도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BO리그는 2015~2016년 두산 베어스 이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팀이 없었다. 2020년대에는 NC 다이노스가 2020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디펜딩 챔피언'조차 당장 다음 시즌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사실 지난해에도 내가 욕심을 냈다면 구단 정규시즌 최다승을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잔여경기에서 더 이기려고 하기보다 한국시리즈 전까지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우려고 했다. 최다승은 올해로 미뤘는데 달성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야구에 대해 많은 결과물을 만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더 자신 있다"며 "큰 틀은 바뀌지 않겠지만 생각하는 야구를 통해 더 효율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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