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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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복제' 인정한 나영석 PD, 그럼에도 시도는 계속된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6.06 17:3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제가 하던 거 또 하는 사람이긴 해요." 

나영석 PD 예능의 주된 소재는 게임, 요리, 여행.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새로운 시도 또한 계속된다.

최근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2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6%, 최고 6.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8%, 최고 5.0%를 돌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지구오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 다소 난해한 설명으로 멤버들 또한 의아함을 품었지만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방영 전에는 '신서유기' 여자 버전으로 언급되며, 기존 형식의 답습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출연진의 연령층을 대폭 낮추고, 성별을 바꿔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터트렸다.

‘인간 Y2K’, ‘예능 치트키’, ‘괄괄이’, ‘맑은 눈의 광인’까지 검증된 예능인이 아닌 예능 원석들 또한 발굴해냈다. 멤버들은 "영석이 형", "게임 더 없어요?"라고 외치며 제작진과 역전된 관계를 보이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이제는 '지구오락실'의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나 PD는 그간 '꽃보다', '신서유기', '삼시세끼', '윤식당' 등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음과 동시에 이후에는 시리즈물로 약간의 변주를 주어 새로운 재미를 건넸다. 이는 '자가복제'라는 지적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시즌1 제작 당시에는 새롭고 신선한 기획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예능계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나 PD 또한 이를 언급했다. 지난달 '침착맨'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자가복제 아이콘 처럼 하던거 또 하는 사람이긴 한데"라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어느정도 공감하며 인정했다.



이말년은 "'삼시세끼' 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그거 처음에 나올 때는 없었던 것 나오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고, 나PD는 "그때가 30대 말~40대 초였다. 창의력이 폭발할 때"라며 "그게 이제 끝났다. 4~5년전에 그게 끝나고 옛날처럼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떠오르진 않지만 그래도 힘 닿는데 까지는 해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힘 닿는데까지 해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채널 십오야' 유튜브 채널 개설에 이어 '출장 십오야' 콘텐츠까지. 최근에는 이말년의 조언을 받아들여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지구오락실' 멤버들과 방송 리뷰를 하며 비하인드를 전하는가 하면, 신원호PD, 김대주 작가, 후배 PD들을 섭외해 꾸밈없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날것'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가 시작됐을 무렵에는 '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끼남', '마포 멋쟁이', '삼시네세끼', '나홀로 이식당' 등 5분 프로그램 편성, 풀버전은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방식도 시도했다. 심지어 '신서유기' 시즌1은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을 출연진으로 구성해놓고, 유튜브로만 공개하는 파격 도전도 감행했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는 이유에 대해 나영석은 "트렌드가 바뀌면, 남들은 다 이 정거장에 내려서 다음 기차로 옮겨 타는데 나만 혼자 이 자리 편하자고 앉아있으면 뒤처질 수도 있지 않냐"라며 "그래서 소위 말하는 인터넷 쪽으로 넘어가는 게 차세대 트렌드 일 수 있다. 그렇다면 잘 되든 안되든 먼저 가서 경험은 해봐야 나중에 급박하게 바뀔 때 적응을 할 수 있으니까"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콘텐츠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채널의 경계를 허무는, 예능 원석을 발굴해 내는 그의 '도전 의식'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힘이 아닐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채널 십오야',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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