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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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욕심 부른 화"…중소기획사의 외침 [SM·하이브 사태, 어떻게 보세요?①]

기사입력 2023.02.25 12:3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조혜진 기자) SM 창립자 이수만이 하이브에 지분을 넘기면서 '엔터 공룡' 탄생이 예고됐다. SM 내홍이 시끄러운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반응도 제 각각이다. 특히 엔터 산업에도 거대 자본이 손을 뻗치는 시대, '엔터 공룡'의 탄생이 반갑지만은 않을 중소 기획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2월 3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없는 'SM 3.0' 시대를 예고하며 SM을 둘러싼 인수 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SM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해온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주식회사는 이수만이 프로듀싱을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아가는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의 문제를 지적했다. 지속되는 문제에 SM 경영진은 기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체계에서 멀티 프로듀싱 체계로의 변화를 알리는 '3.0'으로의 변화를 알렸다.

SM은 이어 카카오가 2대 주주(지분 9.05%)에 오르도록 도왔다. 이에 반발한 이수만은 경영권 분쟁 중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라며 가처분 신청을 내고, 경쟁사 하이브에 지분 14.8%를 넘겼다. 이로 인해 SM-카카오 vs 이수만-하이브, 분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판은 더욱 커졌다. SM은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까지 제기하며 "적대적 M&A"라 맞섰고, 하이브는 SM의 폭로에 맞저격하는 등 인수전은 진흙탕이 되어가고 있다. 

분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는 예정(3월6일)보다 12일 앞당긴 지난 22일 이수만의 지분을 취득하며 SM 1대주주가 됐다. 다만 아직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처분 신청 결과, 주주총회 등 지켜봐야할 변수들이 많은 상황. 두 거대 기획사의 싸움을 지켜보는 업계 종사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K팝'에 힘을 보태온 업계 종사자들이 'K팝 전성기'에 맞은 혼란한 이 상황에 대한 솔직한 의견들을 전했다.



◆ "이수만 욕심 부른 화" (베테랑 연예기획사 매니지먼트 이사)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는 부분에서 비롯된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브에 넘기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것들을 모두 뺏길 것 같다는 생각에 모두 넘겨버린 게 아닐까요. 이번 사태로 하이브의 힘은 더욱 세질 것이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독과점은 더욱 심화되겠죠.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K팝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 "산업이 커질 수록 자본 논리로 흘러갈 수밖에" (음악 프로듀서 겸 아이돌 제작자)

"거대한 두 그룹이 합쳐져서 중소 기획사에게 미칠 영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소 기획사들은 늘 대형 기획사들 사이에서 피워나왔죠. 이들이 합쳐진다고 해서 중소 기획사가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커졌을 때 시장이 자본 논리로 흘러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 현상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아쉬워요. 조금 더 이성적으로 두 회사가 합쳐진 이후 SM의 색깔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 "서로의 욕심 때문, 허탈한 마음" (걸그룹 론칭 앞둔 연예기획사 신인개발 사원) 

"결국 지금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거대한 두 회사가 서로의 욕심 때문이 아닐까요? 연일 이슈가 터지면서 중소 연예기획사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어요. 당장 새로운 걸그룹을 론칭 계획 중인 상황에서 하이브-SM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지나치게 쏠려 있다 보니까 허탈한 마음이에요.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스럽습니다. 너무 길어지면 모두에게 좋을 게 없다고 봐요. 새롭게 시도하려는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 지금의 이슈 속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걱정 그만, 각자 할 일 해야할 때" (보이그룹 론칭 앞둔 연예기획사 이사)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매머드급 회사가 탄생할 것이라며 걱정스러워합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죠. 사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요 쪽은 유난히 변화에 예민하고 배타적입니다. 이 부분이 K팝 시장을 발전 시킨 요소이기도 하죠. 때문에 변화의 흐름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합쳐졌을 때 중소 연예기획사에게 미칠 영향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중소기획사 관계자들도 더 힘을 내서 회사를 키우고 콘텐츠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고요?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옵니다. 우리 모두 걱정은 그만하고, 각자 할 일에 집중합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M, 하이브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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