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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극복 노리는 선수들

기사입력 2005.01.26 00:11 / 기사수정 2005.01.26 00:11

이상규 기자
프로 2년차의 선수가 신인 시절에 비해 부진한 경기력을 펼치거나 팀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면, 이것을 가리켜 '2년차 징크스'에 걸린다고 한다. 2년차 징크스는 프로 스포츠인 축구(K리그), 야구, 농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중에 1983년에 출범한 K리그에서도 2년차 징크스에 걸린 경우를 볼 수 있다.

2004년 같은 경우, 2003년에 프로 첫 해를 보낸 권집(부산)과 이광재(전남) 등이 2년차 징크스에 빠졌다. 작년 11월에 군에 입대한 남궁웅과 정윤성(이상 광주)도 마찬가지다. 신인 이었던 2003년에 26경기에 출전하여 2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박성홍은 2004년에 단 한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대구에서 퇴출 되었다.

올해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게 될 선수들이 있다. 2004년에 프로 첫 해를 보낸 이들은, 팀내에서의 맹활약 및 주전 진입 등과 함께 2년차 징크스 극복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2005년 K리그를 맞이한다. 올해 프로 2년차를 보내는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올 시즌 전망 밝은 프로 2년차 선수들

눈에 띄게 경기력이 2004년에 비해 크게 저하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2004년에 이어 주전으로서 맹활약 펼칠 수 있는 선수들, 소속팀 내에서의 입지가 2004년보다 더 강화될 수 있는 선수들은 올 시즌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 문민귀
ⓒ2005 포항 스틸러스
2004년 K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왼쪽 윙백 문민귀(포항)는, 그동안 포지션 경쟁을 펼쳐오던 최종범의 군 입대로 2005년에도 붙박이 주전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2004년에 35경기에 출전하여 1골 2도움을 기록한 문민귀는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내며, 포항의 전기리그 우승을 공헌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포항)는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가는 이민성의 서울 이적으로, 김기동과 더블 보란치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작년 컵대회부터 주전을 맡은 황지수는26경기에 출전하여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방어가 끈질기고, 안정적인 위치선정을 바탕에 둔 경기 운영이 좋은 선수다.

2004년에 20경기에 출전하여 소속팀에서 주전과 후보를 오갔던 수비수 이정열(서울)은 차츰 팀 내에서의 입지가 점점 강화 되었던 선수다. 2005년에는 김치곤, 박정석과 함께 서울의 3백 라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윙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비수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에서 공격수와 미드필더로서 주전과 후보를 오갔던 김진용과 김형범(이상 울산)은 2005년에도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에 각각 29경기 출전 3골 3도움, 29경기 출전 1골 3도움을 기록한 이들은 울산의 유상철 영입 등으로 붙박이 주전 진입이 힘들 것으로 보이나, 2004년에 이어 조커로서 팀의 공격력을 높일 수 있는 선수들이다.

2004년에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지만, 현 청소년 대표팀에 속한 공격수 김승용(서울)과 수비수 이요한(인천)은 기량이 성장하고 있는 중인 유망주들 이다. 두 선수는 점차 향상되는 경기력을 선보여, 입지를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2004년에는 각각 14경기 출전 2도움, 8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2004년에 22경기에 출전하여 2골을 넣은 수비수 장현규(대전)는 2005년에 붙박이 주전 수비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프로 2년차 선수들

▲ 장학영
ⓒ2005 성남일화 천마
문민귀 등이 올 시즌 붙박이 주전 지키기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특히 새로운 선수의 합류로 주전 자리가 불투명한 선수들이 있다. 만약 경쟁에서 밀릴 경우 팀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심지어 실전 감각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어 결국 2년차 징크스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 붙박이 주전 지키기가 위태로운 선수도 있다.

2004년 성남 세대교체의 주역인 미드필더 김철호와 전광진(이상 성남)은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붙박이 주전 지키기에 적신호가 터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의 군 제대와 함께 김상식과 동일한 포지션을 보는 김도균(전 교토 퍼플상가)이 성남으로 이적한 것이다. 김철호와 전광진은 윙을 맡을 수 있지만, 4-4-2 대형일때 가능하다. 이 대형에서는 이성남과 두두가 윙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성남 세대교체의 또 다른 주역인 왼쪽 풀백 장학영(성남)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데다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다. 실전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기량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붙박이 주전 자리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2004년 초반까지 장학영과 동일한 자리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한 서혁수가 다시 주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2004년에 21경기에 출전하여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 되었던 김태수(전남)는, 소속팀이 타팀의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게 되자 팀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전남은 각각 전북과 수원 출신의 수비수 박재홍, 조병국을 영입했다. 따라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 가능한 주전 수비수 유상수가 중원을 지킬 수 있다. 또 수원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를 영입했다.

2004년에 28경기에 출전한 데다 올스타전까지 출전한 왼쪽 윙백 김태영(전북)도 상황은 마찬가지. 소속팀이 전남의 붙박이 주전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던 김정겸을 영입하자, 2004년에 비해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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