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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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렌다" 제대까지 두 달, '포스트 양의지'가 꿈꾸는 엔팍의 안방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7.19 09:53 / 기사수정 2022.07.20 16:3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2019년 NC 다이노스는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포수 왕국의 프로세스를 완벽히 갖췄다. 핵심 주전 포수 양의지에 백업포수 김태군, 1군 경험이 많은 정범모, 그리고 신예 김형준까지. NC는 안방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포수왕국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기대했던 모습과 다소 다르다. 김형준이 상무에 입대하고, 백업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태군이 트레이드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영입한 김응민과 성장한 박대온이 새로 등장했지만, 우승 시즌만큼의 포수왕국 이미지는 다소 희미해진 것은 사실. 오히려 양의지의 부담만 더 심해지면서 안방 고민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NC는 후반기 천군만마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포수왕국의 ‘미래’ 김형준의 제대다. 2021시즌을 앞두고 입대한 김형준은 오는 9월 21일에 전역할 예정이다. 비록 정규시즌 경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하지만, 후반기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을 감안한다면 공수 겸비 유망주 김형준의 합류는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퓨처스 48경기에서 타율 0.268, 3홈런, 23타점, OPS 0.756을 기록했던 김형준은 올 시즌엔 47경기 타율 0.263, 4홈런 ,40타점, OPS 0.789의 성적을 올리며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타율이 지난해(0.386)보다 높은 0.415를 기록하며 눈에 띄게 좋아졌고, 타점도 리그 2위다. 수비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실책이 5개에서 2개로 줄었다. 

제대일이 다가올수록 더욱더 힘을 내는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262에 1홈런, 10타점을 뽑아냈다. 병살타는 하나도 없었고, 득점권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삼성 2군과의 3연전에선 홈런 포함 4안타를 뽑아내며 상대의 7연승을 저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물오른 타격감. 하지만 김형준은 타격보단 수비 능력이 더 향상된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15일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만난 김형준은 “수비의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블로킹이나 포구의 안정감을 높이고 더 정교한 수비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상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조금씩 정립해가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사실 제대일이 다가오니까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러다가 조급해지기도 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등 조금 독이 되고 있다”라며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그래도 조금씩 설레는 것은 사실이다. 요샌 눕기만 하면 창원NC파크 타석이나 수비에 들어가는 게 자동으로 상상되면서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라며 제대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포스트 양의지’라 평가되는 그라도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퓨처스리그와 1군은 엄연히 다르고, 루틴도 완전히 다르다. 상무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제대해도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도 많았다. 김형준의 생각도 그렇다. 제대까지 타격감을 더 끌어 올리고 더 좋은 성적으로 군 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고. 

김형준은 “상무에서 군 생활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박치왕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야구 기술이나 인성 등 야구 내외적으로 배운 것이 많고, 특히 야구의 소중함을 크게 깨달은 시간이 된 것 같다”라면서 “이 느낀 점들을 제대해서도 잘 실천하고 싶고, 여기서 갈고 닦은 것을 잘 살려서 꿈을 펼치고 싶다. 다가올 날들이 설렌다”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윤승재 기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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