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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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홀드 따낸 '통산 129승' 좌완, '600승' 명장 기대 완벽 부응했다

기사입력 2022.05.04 21:47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팀 승리를 지켜내는 결정적인 홀드를 기록했다.

장원준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5-2 승리 힘을 보태며 시즌 4홀드째를 수확했다.

두산은 이날 4-2로 앞선 6회말 선발투수 이영하의 제구가 흔들리며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서건창-박해민-문성주-홍창기-김현수 이어지는 LG 타선을 겨냥해 장원준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장원준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서건창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내면서 실점 없이 그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더그아웃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던 이영하는 장원준의 투구에 환호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장원준의 활약은 계속됐다. 7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을 시작으로 문성주, 홍창기 등 LG 중심타자들을 연이어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두산은 장원준이 제 몫을 해주면서 LG의 추격 흐름을 끊어놓을 수 있었다.

장원준은 전날 경기에서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3-2로 앞선 7회말 1사 1·3루에서 문성주를 병살타로 묶고 실점을 막아냈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장원준은 2015 시즌 FA 이적을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선발의 한축을 맡아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두산의 2015, 2016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은 장원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하지만 2018 시즌부터 구위 저하 속에 선발진에서 밀려났고 2020, 2021 시즌 불펜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32경기 18⅔이닝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6.75는 장원준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출발부터 다르다. 이날 경기까지 8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직구 구속은 130km 후반, 140km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타자들과의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중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장원준이 이제는 불펜에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몸을 푸는 것도 선발투수로 던질 때와는 달라서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본인이 적응을 많이 한 것 같다"며 "팔이 무거워질 때도 오겠지만 당일 컨디션을 잘 살펴 가면서 기용하려고 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던 가운데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이날 사령탑 데뷔 후 통산 600승을 달성해 장원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 됐다. 두산은 주축 야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 시즌 초반 순위 다툼이 힘겨워졌지만 장원준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면서 전력 상승 효과를 누리게 됐다.

사진=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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