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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맨에 캐스터까지, 삼튜브 '만능캐' 좌캐 PD를 아시나요 [놀땐뭐하니]

기사입력 2022.03.10 07:3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비시즌 그리고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지금. 야구 시즌이 ‘놀 때’ 구단 직원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쉴 틈이 없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 달이라는 짧지만 길었던 스프링캠프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0개 구단 선수들도 훈련 대신 자체 청백전이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지는 데 한창이다. 삼성 역시 KIA와 SSG, LG와 세 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이하 삼튜브)’ 구성원도 바빠졌다. 이전까진 훈련 스케치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데 집중했다면, 연습경기를 자체 생중계하기 시작하면서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편집, 그리고 캐스터 역할까지 해야 하는 바람에 쉴 틈이 없어졌다. 

그 중 김대현 PD의 역할이 남다르다. 김 PD는 삼튜브의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PD 및 카메라맨 역할을 하면서 자체 생중계 때는 캐스터로 등장해 선수들 및 팬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렇게 ‘쓰리잡’을 뛴 지 벌써 4년째, 바쁘디 바쁜 봄을 보내고 있는 김 ‘캐스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PD로선 인터뷰를 자주 했는데, ‘캐스터’로선 이번이 처음이다. 소개 한 마디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라이온즈TV PD와 카메라맨을 맡고 있고 지금은 잠시 연습경기 중계 캐스터를 맡고 있는 ‘좌캐’ 김대현입니다. 

‘좌캐’라고 소개 하셨는데, 무슨 의미인가.

캐스터라고 하기엔 조금 쑥스럽지만, ‘좌캐스터’라는 별명이다. 삼튜브 팬분들께서 지어주셨다. 2019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카메라 마이크에 대고 캐스터를 했었는데, 송출 신호상 이어폰 ‘왼쪽’에서만 제 목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좌(左)캐스터’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때 카메라맨을 하시면서 캐스터 역할도 병행하셨는데, 어쩌다 ‘투잡’을 뛰게 되셨나

그때 라이브가 첫 시도였는데, 중계도 급하게 잡힌 거라 전문 중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는 구단의 제안이 있었고, 오디오라도 채워보자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잡으면서 캐스터 역할도 병행하게 됐다. 사실 구단에선 경기 상황만 알려줘도 충분하다고 했는데, 제가 워낙 평소에 말이 많고 ‘골수 삼성팬’이기도 해서 말이 많아진 것 같다(웃음).
 
2019년 오키나와 캠프 당시 카메라맨과 캐스터 '투잡'을 뛰었던 김대현 PD
2019년 오키나와 캠프 당시 카메라맨과 캐스터 '투잡'을 뛰었던 김대현 PD
2019년 오키나와 캠프 당시 카메라맨과 캐스터 '투잡'을 뛰었던 김대현 PD

그렇게 시작한 PD-카메라맨-캐스터 ‘쓰리잡’이 4년 째 이어져 오고 있다. 

벌써 4년이 됐나. 제가 전문 캐스터도 아닌데 팬분들이나 선수들이 호응을 잘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삼튜브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전문 캐스터도 아닌데 입담이 남다르다.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에서 나오는 건가, 아니면 원래 그렇게 말을 잘하는 편이었나.

평소에 워낙 말이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삼성팬이다보니 팬 감성이 많이 담겨 있기도 하고, 4년 동안 선수들과 많은 유대감도 쌓고 팬분들께도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얘기할 것들이 많아졌다. 짬바..까진 아니고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어 가능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중계에 앞서 철저하게 준비한다고도 들었다. 

이제 긴장은 잘 안하는데 책임감과 부담감은 여전히 있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팬분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습경기 전까지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아직 멀었다(웃음).

연습경기 준비할 때도 영상은 계속 찍으시던데, 바쁘지 않나.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면 오전에 일찍 출근해 자체 생중계 타이틀 영상에 들어갈 선수들 스케치 영상을 따야 한다. 영상 편집을 빠르게 끝내고 나면 점심을 먹으면서 홍보팀이 준 자료를 보고 그날 중계할 것들을 체크한다. 중계가 끝나면 하이라이트 편집도 하고 있다. 삼튜브 전문 편집 인력이 김민성 PD와 나 이렇게 둘 있는데, 김민성 PD는 기획 영상 편집을 담당하기에, 빠르게 편집하는 하이라이트는 내가 해야 한다. 
 
연습경기가 없는 날이면 김 캐스터는 김 'PD'로 돌아와 영상 촬영에 매진한다.
연습경기가 없는 날이면 김 캐스터는 김 'PD'로 돌아와 영상 촬영에 매진한다.
연습경기가 없는 날이면 김 캐스터는 김 'PD'로 돌아와 영상 촬영에 매진한다. 

...언제 쉬나?

그래도 잘 쉰다. 매일 훈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일도 익숙해져서 빨리빨리 할 수 있다. 캠프 후반엔 할 일이 크게 없는 편이긴 하다. 해설도 선수들이 워낙 말을 잘하고 팬분들이 열성적으로 실시간 댓글에 질문을 해주셔서 크게 하는 일은 없다. 재밌게 잘 하고 있다(웃음).

삼튜브 중계의 묘미는 역시 선수들의 해설인 것 같다. 선수들이 굉장히 적극적이던데.

선수들이 호응을 정말 잘해줘서 항상 고맙다. 처음 시작도 2019년 오키나와 때였는데, 관중석에서 중계하다가 옆에 있던 우규민 선수를 즉석 섭외해 해설을 맡긴 것이 큰 호응을 받았다. 그때부터 시작된 걸로 기억한다. 그 뒤로 많은 선수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면서 자체 생중계와 삼튜브가 흥한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많은 선수가 중계석을 찾아왔는데, 누가 제일 말을 잘하나.

다 잘한다. 뷰캐넌 선수는 미국 ESPN 스타일로 전문 해설위원처럼 해설을 하기도 했고. (준비를 엄청 했다고 하던데) 그렇다. 준비를 정말 철저하게 하고 왔다. 원태인 같은 경우는 워낙 재밌는 선수라 티키타카도 잘 맞고 분위기도 잘 이끈다. 나중에 은퇴하면 방송사에서 1순위로 픽하지 않을까 싶다. 최태원 코치님도 해설 전에 사전 미팅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시고 톤도 좋으시다. 다들 말을 잘해서 내가 크게 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웃음).



그래도 캐스터님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서 가능한 것 아닌가. 나중에 전문 캐스터도 해볼 생각 없나.

쑥스럽다. 사실 중계를 하면서 캐스터 생각도 조금씩 꿈꾸긴 했다. 나중에 PD를 그만두게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지금은 선수, 팬들과 겨우 소통하는 수준인데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라 당연히 어렵겠지만, 조금씩 준비해서 기회가 온다면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삼성 찐팬으로서, 캐스터 유망주로서 하나 요청해도 될까. 만약 삼성이 우승해서 자체 중계를 통해 우승콜을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아 굉장히 어렵지만 신박한 질문이다(웃음). 제가 감히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틀 동안 고민 뒤) 새로운 사자 우리에서 맞게 된 5년의 암흑기, 긴 어둠 속을 뚫고 혼연일체가 되어 원팀이 된 사자들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섭니다! 2022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라고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삼튜브 팬분들께 한 마디 해주신다면

항상 삼튜브도 그렇고 자체 생중계도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덕분에 선수들도 저도 큰 힘을 얻고 편하게 중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중계는 이제 끝이라 캐스터로 만나뵙는 건 내년에나 가능할 것 같지만, 그때까지 삼튜브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팬분들의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삼튜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사진=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라이온즈TV 캡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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