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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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결산] 3위 LG, 이대로 만족해도 될까요?

기사입력 2021.11.01 12:1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올해도, 앞으로도, LG 트윈스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LG는 올 시즌 시즌 전적 72승14무58패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그 자리가 지난 2년에 비해 한 단계 높아졌다. LG가 3위에 오른 건 2013년 이후 8년 만. 여러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등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마무리라고 위안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장 높은 곳을 바라봤던 LG였다. 1위 결정전을 치른 KT, 삼성과의 경기차는 단 한경기 반. 마지막까지도 우승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LG에게는 이 아쉬움을 동력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 이토록 젊고 안정적인 마운드

올 시즌 LG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57로 리그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한 팀은 정규시즌 1위 KT와 LG 두 팀. KT에 선발진 기록은 조금 밀렸지만, KT가 완벽에 가까운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 역시 훌륭한 성적이었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28로 오히려 압도적이었다.

아내의 출산에도 한국을 지키며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보인 케이시 켈리는 13승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또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로 KBO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선발로서의 최고의 능력을 보여주는 이 기록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10일 로테이션을 돌던 이민호는 2년 차인 올해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작년에 비해 다소 높지만 8승을 올리며 LG 국내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다. 100이닝과 100탈삼진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였다.

임찬규는 승리라는 기록이 억울한 케이스다. 전반기 4경기에서 1승을 했던 임찬규는 후반기 13경기, 73이닝을 평균자책점 2.96으로 막고도 승리 없이 5패만 남겼다. 하지만 임찬규가 올 시즌 어떻게 이를 악물었는지, 그를 지켜본 모든 사람들은 그 정신력을 알고 있다. 

정우영과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여전히 견고했다. 정우영은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27홀드를 기록, 2013년 이동현(25홀드)을 넘어 LG 역대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했다. 신인왕을 거머쥔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우석도 평균자책점 2.17, 30세이브로 최고 시즌이었던 2019년과 비슷한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 홍창기 트윈스


그래서 타선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못 치고 싶은 타자야 없겠지만 LG의 팀 타율은 0.250으로 뒤에서 세 번째였고, 리그 평균인 0.260에 미치지 못했다. 팀 전체적으로 침체되는 기간이 길었던 게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 타자는 없다시피 했다. LG는 지난해 38홈런으로 구단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로베르토 라모스와 6월 말 결별하고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합류한 보어는 적응에 애를 먹었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결국 9월 2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도 1군에 복귀하지 못한 보어는 더 큰 무대에서도 기대를 걸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홍창기는 독야청청 빛났다.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렸던 홍창기는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해 172안타 109볼넷 타율 0.328로 펄펄 날았다. 볼넷과 출루율 리그 1위. 홍창기는 팀의 라인업 뿐 아니라 리그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팀을 이끌었다.

■ 만족할 수 없다, 만족해선 안 된다

고군분투 했지만 칭찬하기도, 질책하기도 어려운 위치에 섰다. 특히 치고 나가야 할 시즌 막바지, LG는 일주일 동안 무승이라는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3승1무로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런 기적을 바랄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해야 했다.

포스트시즌에는 희망과 우려가 공존한다. 등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던 앤드류 수아레즈는 10월 복귀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소화 이닝을 점차 늘렸고, 복귀 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쇄골 골절로 포스트시즌을 목전에 두고 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 건 최대 악재다.

그래도 다시 한 번, LG 트윈스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년과 달리 짧게 나마 휴식을 취하며 상대 팀을 기다리는 시간을 가진다. 한동안 없었던, 온전히 선수들에게 향하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찰 홈구장도 대기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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