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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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산] 희비가 엇갈린 전통의 강호와 신흥 강호

기사입력 2010.07.12 16:16 / 기사수정 2010.07.12 16:1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지난 한 달간 축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이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난 이번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스페인은 역사 상 최초로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으며 네덜란드 역시 3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전통의 강호 중 독일만이 4강에 진출했으며 4위팀 우루과이는 남미 5위에서 세계 4위로 부상하는 기적을 낳았다.

- 희비가 엇갈린 전통의 강호와 신흥 강호

우선,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굴욕적인 결과로 대회를 마감했다. 게다가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브라질 역시 8강에서 복병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혔으며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인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난적 독일에 0-4로 대패했다.

반면 신흥 강호인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며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팀' 스페인은 네덜란드 축구의 상징인 토털사커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바꾸며 강호로서 발돋움 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스페인 축구는 소녀와 같았다. 이는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의 미를 더하는 것만 중시하는 모습에서 비롯됐는데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아름다움과 성숙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우승에 성공했다

효율성을 강조한 네덜란드는 기존의 토털사커의 이미지를 버리고 실리 축구를 택했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뜻하는 토털 사커는 1974 서독 월드컵에서 리누스 미헬스에 의해 창안됐으며 이후 네덜란드 축구 자체를 상징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됐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 나선 네덜란드의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나이젤 데 용과 마르크 판 봄멀을 중앙에 동시에 기용하는 실리 축구를 택했다. 수비적 성향이 강한 데 용과 판 봄멀은 상대 미드필더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들의 활약은 미드필더의 꼭짓점에 있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게 큰 힘이 됐다. 스네이더르의 발끝에서 매직쇼가 보인 것도 그의 뒤에 있는 든든한 미드필더 때문이다. 또한, 좌,우 윙 포워드로 나선 디르크 카윗과 아르연 로번은 빼어난 공격력 이외에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보여주며 상대를 무력화했다.

4강에서 스페인을 무릎을 꿇었지만, 독일의 화력도 돋보였다. 대회 직전 골키퍼 레네 아들러와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며 선수 구성에 애를 먹은 독일은 기대주를 대거 선발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독일은 선수 전원이 공격과 수비에 모두 임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축구팬에게 즐거움을 줬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다문화주의를 택했다.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는 폴란드 태생이며 미드필더 메수트 외칠은 터키 출신이다. 수비수 제롬 보아텡은 가나 태생이다) 이는 새로운 독일 축구의 지평을 열었으며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어린 만큼 다음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토마스 뮐러는 5골이나 기록했으며 부상으로 3,4위전에 나오지 못한 클로제 역시 4골을 기록, 통산 월드컵 득점 기록에서 자국 선수 게르트 뮐러의 14골과 동률을 이루었다.

4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의 기세도 매서웠다. 애초 우루과이는 개최국 남아공과 전 대회 준우승국 프랑스,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함께 A조에 속하며 조별 예선 통과도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빼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으며 에디손 카바니,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로 이어지는 막강한 화력까지 더해져 공수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며 1970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스페인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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