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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의 완벽한 부활로 본 LG의 명암

기사입력 2010.07.04 09:42 / 기사수정 2010.07.04 09:42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LG 빅5가 진짜 부활했다.

LG는 3일 잠실 롯데전에서 41안타를 주고받으며 13대 14로 패했다. 양팀은 다시 한 번 타력의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으며, 마운드가 취약하다는 약점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LG는 빅5가 주축이 된 타선이 최근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부상과 부진을 떨쳐낸 이진영과 이택근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제 몫을 했던 이병규와 이대형의 상승기류에 합세했다.

박용택 부활로 완성된 빅5

또한, 최근에는 박용택의 타격도 대단한 상승세다. 박용택은 여전히 시즌 타율이 0.236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17타수 7안타 0.412의 상승세다. 특히 7월 2경기에서는 5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3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톱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상승세를 눈치챈 LG 박종훈 감독이 2경기 연속 그를 1번 타순에 놓으면서 타선이 꽉 찬 느낌이다. 3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1번부터 5번까지 박용택~이대형~이진영~이병규~이택근이 차례로 들어섰다. 상대 투수가 충분히 압박감을 느낄만한 타순이었다. 이들은 30타수 14안타 7타점을 합작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들이 타선을 진두지휘하면서 LG 타선은 한층 힘이 붙은 모습이다. 현재 팀 타율이 0.273으로 4위지만 6월 팀 타율은 0.285로 2위였고 148타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6월의 상승세는 7월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박용택이 7월에도 좀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LG의 상위 타순은 그야말로 '지뢰밭'이 될 전망이다. 하위타선에서도 조인성과 정성훈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거의 빈틈 없는 진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부족한 장거리포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LG 타선이지만 장거리포가 다소 적은 것이 아쉽다. LG는 6월 팀 홈런이 25개, 팀 장타율이 0.425로 모두 3위였으나 팀 절대 장타율은 0.140으로 리그 평균을 약간 상회 하는 4위였다. 시즌 전체기록으로 넓혀봐도 팀 홈런은 68개로 4위, 팀 장타율은 0.401로 5위, 팀 절대 장타율도 0.128로 5위다. 전체 안타 중 장타의 비율도 26.7%로 5위다.

시즌 득점권 타율이 0.293으로 2위지만, 활발하게 터지는 타선 치고 장타는 많지 않은 편이다. 물론 단타로 집중력 있는 공격을 하는 것은 상대 투수에게 굉장한 압박감을 심어준다. 꾸준하게 연타로 상대를 괴롭히는 것은 장타와 홈런 만큼 가치가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잠실 롯데전에서 롯데가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 박종윤이 홈런 4개를 적절하게 쏘아 올리며 달아나는 동안 LG는 단 한 개의 홈런도 쳐내지 못한 채 단타와 상대 실책성 플레이로 점수를 만회했다. 지나간 경기지만 LG를 이끌고 있는 빅5가 이날 단 1~2방의 홈런만 날렸어도 경기 흐름은 LG 쪽으로 넘어올 수도 있었다. 타격전이든 투수전이든 팽팽한 접전상황에서는 아무래도 한방의 위력이 큰 것이 사실이다.

결정적인 아쉬움은 역시 마운드

그러나 진짜 LG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인 아쉬움은 역시 마운드다. LG 마운드는 최근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6월 LG 마운드의 평균 자책점은 5.70이었다. 선발진은 최근 10경기에서 단 1차례만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3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더마트레가 2.2이닝 5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구원진도 이닝 부담이 늘어나면서 최근 조금씩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오카모토는 3일 잠실 롯데전에서 2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빅5가 전면에 나서서 활발하게 타격전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마운드가 그 점수를 고스란히 헌납하고 있으니까 승수를 쌓기가 쉽지 않다. 3일 롯데전의 아쉬움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들어 승부의 고비 때마다 선발-구원진이 모두 어김없이 실점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LG는 67점을 득점했지만, 무려 77실점을 허용했다. 이러니까 4승 6패로 4강 싸움에서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LG 박종훈 감독은 "타선은 시즌 전 구상했던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져 중간 계투진에 계속해서 과부하가 생겨 나 역시도 고민"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렇듯 타선에서는 장거리포가 약간 부족한 2%의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면, 총체적인 부실에 빠진 마운드는 좀처럼 해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빅5가 부활했지만, LG의 고민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 박용택-박종훈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LG 트윈스]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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