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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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표준근로...'방구석1열' 박중훈이 밝힌 소신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2.16 07:00 / 기사수정 2019.02.16 00:56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배우 박중훈이 스크린쿼터제부터 표준근로에 대한 것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은 영화와 인문학의 특별한 만남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배우 박중훈과 이명세 감독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박중훈과 이명세 감독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라디오스타'를 함께 살폈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빗속 대결 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박중훈은 "요즘은 비 신 장비가 있는데 그때는 소방서에 협조를 구해서 굵은 소방 호스 있잖나. 그걸 사람이 위로 흔들어서 비를 내리게 했다. 빗줄기가 일정하지 않으면 NG도 난다. 이거를 열흘 동안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에 영화를 찍으러 간 적 있다. 비 장면을 파리에서 찍는데 한 40~0군데에 강수기를 심어놓고 스위치를 꾹 누르면 비가 골고루 내리더라. 끝 때도 원터치였다. 우리랑 달랐다"고 했다. 이에 이명세는 "미국은 돈으로 미장센을 만들고 한국은 몸으로 미장센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중훈은 "'쉬리'를 30억에 찍는다고 해서 '우와' 하던 시절이다. 그런데 미국 블록버스터는 2000억이 넘게 들던 때다. 영화값이 같으면 상대가 되겠나. 플라이급 선수가 헤비급과 싸운다는 거였다. 체급별로 싸우자고, 어드밴티지 달라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밥그릇 챙기기로 보더라. 속상했던 말은 외제차 타고 다니는 영화인들이 국산영화 지키자는 게 웃기다고 하더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은 '국산품을 애용하자'가 아니라 '공정 거래를 하자'였다. 한국 영화인들의 이기주의처럼 보는 것이 굉장히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명세 감독은 "스크린쿼터제의 장점은 한국 영화를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거지만 단점은 안일하게 제작하게 된다. 돈 벌려고 상업영화를 빨리 찍고 싶어하던 사람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스크린쿼터는 메기 효과를 줬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박중훈은 "두 편을 찍었다"며 "저한테는 큰 충격이었다. 1300억짜리 영화를 이렇게 합리적으로 찍는구나. 12시간 촬영하고 12시간 쉬고. 내가 욕을 먹더라도 합리적 시스템을 문익점 같은 마음으로 들여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박중훈은 "'황산벌' 영화부터 그렇게 말했다. 12시간 계약을 해달라고 했는데 어마어마하게 욕을 먹었다. 빠다 물을 먹고 왔다는 둥 여기저기서 수군댔다"며 "약간의 과정을 섞자면 액션 촬영을 36시간이나 하다가 펀치 날리다 잔 적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주연 배우는 조금 힘이 있잖나. 막내 스태프들이 배우들에게 배고프다고 입 모양으로 말하면, 배우들이 감독님한테 밥 먹자고, 쉬자고 얘기하곤 했다. 지금은 표준근로계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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