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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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실격' 정수근, 결국 은퇴 선언

기사입력 2009.09.15 16:24 / 기사수정 2009.09.15 16:24

이동현 기자

정수근 ⓒ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 ⓒ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정수근이 결국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정수근은 15일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에 보낸 장문의 편지을 통해 '인생의 전부인 야구를 이제는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하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음주로 인한 구설수에 휘말린지 불과 보름만이다.

편지에서 정수근은 '정말 힘들고 괴로운 결정을 하려 한다'고 운을 뗀 뒤 '많이 힘들고 지쳐 있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최근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 되돌려도 의미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더이상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 보며 '슬픔, 좌절의 순간에도 야구를 다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에 좌절하지 않았다'고 적은 정수근은 이번 음주 사건과 그에 따른 징계건으로 인해 야구를 중단하게 된 것을 두고 '사형선고를 받은 기분이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 동안 팬들이 보내준 사랑을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한 다음 가족과 은사, 야구 관계자와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1995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한 정수근은 15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1,544경기에 출전해 5,329타수 1,493안타 타율 2할8푼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도루왕을 4연패할 정도로 빠른 발을 앞세운 날렵한 주루 플레이가 주특기였다. 1999년과 2001년에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04년과 2007년에는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사진 = 정수근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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