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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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김부선, 그들이 놓친 것들[한인구의 탐구생활]

기사입력 2015.06.28 14:34 / 기사수정 2015.06.28 15:00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김선아가 '복면검사' 촬영장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작사 측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지만, 김선아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로 시작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 관계자는 28일 엑스포츠뉴스에 "병원에 간 김선아가 전날 오후 5시 촬영 준비를 했다. 그러나 SNS 글로 인한 해프닝이 있었기에 제작진이 김선아가 치료를 받고 오늘부터 촬영하자고 결정내렸다. 상습적인 지각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현장 스태프의 말을 빌려 김선아가 전날 오후 촬영장에 복귀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며, 그가 상습적으로 촬영 현장에 지각했다고 보도했다.

연예인의 지각 논란은 앞서 김부선이 하차한 JTBC '엄마가 보고 있다'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김부선은 황석정을 지목하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두 시간 넘게 나타나서 죄송하다는 사과 말 한마디 없었다"고 밝혔다.

연예인이 촬영장에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스태프를 생각하지 않는 연예인의 개인적인 태도가 문제 될 수 있지만, 촬영 현장 조건 등 상황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시청자의 반응을 곧바로 다음 회차에 반영하는 한국 드라마의 특성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쪽대본'이 난무하고 배우와 스태프는 촬영 일정의 우선순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팍팍한 일정 속에서 '촬영장 지각' 같은 문제가 불거졌을 때 연예인이 어떤 입장이나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김선아가 SNS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그는 "다른 촬영에 밀린 '복면검사'팀. 한 두 번이어야 화가 나지. 이젠 헛웃음만. 웃으며 촬영하기에도 이젠 지쳐"라고 밝혔다. 글의 내용대로 여과 없이 즉흥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SNS에 게재했다.

김선아는 현장에서 관련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충분히 매듭지어질 수 있는 문제를 직접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촬영장에서 생긴 일에 관해 자신의 묵은 감정을 거르지 않은 채 뱉어내는 것은 재고해 볼 문제이다. 자신의 감정을 카타르시스하는 효과는 있을 지언정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관련자들의 감정을 자극해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한편, 김부선은 '엄마가 보고 있다' 하차와 황석정과 관련해 "제작진은 시청률에 미쳐서 습관처럼 늦는 그녀만 옹호한다. 하차 경위를 말하는 중 못 들을 걸 들었어요. 설마 했는데. 하차가 그녀와 관계없다는 건 제작진의 거짓말입니다"고 전했다.

그의 게시글 역시 거친 표현을 사용해 '출연자의 촬영장 지각'이라는 본질과 관계없이 되레 자신이 비난의 역풍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까진 이해되지만, '뜨겁기만 한' 감정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기에 부족했다.

김선아와 김부선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에 대한 배려였다. '동반자'인 제작진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다. 

연예인은 최근 팬들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이들은 스케줄을 위해 탄 차량에서 근황을 알리거나 잠 들기 전 하루의 인사를 건넨다.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글은 연예인과 팬을 더욱 살갑게 이어준다. SNS는 '소통창구'로서 연예인과 대중을 잇는 매체로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SNS는 사용여하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연예인은 SNS를 통한 생각 전달에 대해 조심스럽고 세련되게 접근해야 한다. 억울하거나 답답한 심경과 의견을 SNS에 피력하더라도 표현을 성숙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백배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김부선과 이번 김선아의 사례를 연예인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김선아 김부선 ⓒ 엑스포츠뉴스DB]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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