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튄 불똥으로 대회 내내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던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간판 스트라이커인 메흐디 타레미가 선수단을 대표해 목소리를 냈다.
타레미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직접 이란 대표팀 라커룸까지 찾아와 FIFA가 이란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도움 받은 것은 없다면서 이번 월드컵 두고 "재앙"이라는 표현을 썼다.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27일(한국시간) "이란 대표팀의 주장이 FIFA를 비난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선수단 라커룸까지 들어왔다고 폭로했다"며 "타레미는 이집트와의 1-1 무승부 이후 FIFA를 맹렬하게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팀은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미국 비자 발급 문제로 인해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날드 트럼프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된 것을 이유로 이란 대표팀의 비자 발급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진행한 탓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허가하기는 했지만, 경기 전날 미국에 들어온 뒤 경기 직후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이동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로 인해 이란 대표팀은 1~2차전 때 1박 2일의 무리한 일정으로 티후아나와 경기 장소인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느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하소연했다.
27일 시애틀에서 열린 3차전 이집트전 앞두고 경기 이틀 전 미국에 들어오면서 그나마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란은 조별리그를 3무로 마치며 G조 3위를 차지했고 홍명보호를 골득실에서 제쳤다. 다만 한국처럼 28일 조별리그 최종 일정이 끝날 때까지 32강행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란 대표팀이 겪은 불합리한 대우를 폭로하기 위해 타레미가 총대를 멘 것이다.
'더 선'에 따르면 타레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이런 부분들에 대해 항상 불평했다"며 "이번 월드컵은 재앙이다. 정말 재앙이다"라고 한탄했다.
그는 "프로 선수들이 프로 대회에서 뛰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옳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며 "FIFA 입장에서 공정한 일이라면, 그들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이건 불공평하다. 누가 우리를 도와주겠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며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FIFA? 미국? 모르겠다. 한 명만 말해달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타레미는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인판티노 회장이 이란 대표팀 라커룸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인판티노 회장을 저격했다.
그는 "인판티노 회장이 첫 경기 때 와서 모든 문제를 여기서 해결해 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FIFA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인판티노 회장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