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야구는 오래 이기고 있을 필요가 없다. LG 트윈스가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해 역전극을 펼쳤다.
LG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7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시즌 48승 28패(승률 0.632)가 됐다. 2위 KT 위즈가 같은 날 패배하면서 LG는 4경기 차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롯데는 시즌 32승 41패가 됐다.
롯데는 한 차례 휴식 후 돌아온 선발 김진욱이 6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 LG전(5월 28일 사직)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흔들린 것을 만회했다.
또한 타선에서는 3회 한동희와 윤동희의 연속타자 홈런, 그리고 나승엽의 데뷔 첫 홈스틸 등이 나오면서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부터 LG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상대 실책을 틈타 7회 2점을 올렸고, 8회에는 오스틴 딘이 만루홈런을 폭발시키면서 끝내 역전극을 만들었다.
롯데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는 1군 데뷔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LG는 이날 송찬의(좌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정빈(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지명타자)~홍창기(우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타선에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주전 3루수 문보경과 유격수 오지환이 빠지고, 문정빈과 구본혁이 각각 들어왔다. 또한 송찬의가 리드오프로 출격하고, 대신 홍창기가 7번 타자로 내려갔다.
"전혀 안 아프다"라고 한 염경엽 LG 감독은 "문보경이 (김진욱 볼은) 자기가 타이밍이 안 맞는다고 했다. 지난 번에도 타이밍 자체가 안 잡힌다고 했다. 그래서 이럴 때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에 대해서도 "최근 타격감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얘기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손호영(3루수)~손성빈(포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전날과 큰 틀에서 타순이 바뀐 건 없다. 다만 3루수 자리에 박승욱 대신 손호영이 들어간 것이 차이점이다. 상대 선발인 좌완 라클란 웰스를 상대로 우타자를 투입했다.
선취점은 LG가 올렸다. 1회 LG는 선두타자 송찬의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때려냈다.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스틴의 중전안타가 나오면서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문정빈이 좌익수 앞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1회 무사 2루 찬스를 놓쳤던 롯데는 2회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윤동희와 나승엽이 각각 내야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이 됐지만, 전민재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손호영의 볼넷이 나오며 1, 2루가 됐다.
이때 손성빈이 3루 땅볼을 쳤는데, 3루수 문정빈의 송구가 다소 짧게 가면서 1루수가 잡지 못하며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손호영이 홈까지 들어오면서 1-1 동점이 됐다.
하지만 동점을 만들자마자 롯데는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며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3회 롯데는 송찬의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맞았고, 박해민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그런데 이를 처리하던 우익수 윤동희가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하고 빠트렸다. 이 과정에서 3루에서 멈췄던 송찬의가 홈으로 들어오며 롯데는 허무하게 한 점을 내줬다. 그나마 김진욱은 1사 1, 2루 위기에서 땅볼 2개를 유도해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3회말 롯데는 곧바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후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나간 후, 한동희가 웰스의 체인지업을 밀어쳤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날아가 폴대를 때리면서 홈런이 됐다. 시즌 5호 홈런으로, 비거리 105m, 타구 속도 152.8km/h가 나왔다.
이어 다음 타자 윤동희도 웰스의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왼쪽 담장을 넘겼다. 윤동희의 시즌 4호 아치이자,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이었다. 실책을 만회한 윤동희 덕분에 롯데는 4-2로 달아났다.
이후 롯데는 나승엽과 전민재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1, 2루가 이어졌다. 손호영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만 아웃되면서 2사 1, 3루가 됐다.
손성빈 타석에서 롯데는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포수 박동원이 2루로 던지는 척하다 3루로 송구했는데, 나승엽이 홈으로 쇄도했다. 공을 잡은 3루수 문정빈이 홈으로 던졌으나 공은 뒤로 빠지고 말았고, 덕분에 롯데는 5-2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7회 다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선발 김진욱이 계속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신민재와 송찬의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 2아웃이 됐다.
하지만 박해민이 우익수 앞 안타로 살아나가며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오스틴 타석에서 2번의 폭투가 나오며 주자는 3루로 진루했고, 오스틴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결국 롯데는 여기서 현도훈으로 투수를 바꿨다. 대타 문보경이 풀카운트에서 1루 쪽 땅볼을 쳤다. 그런데 1루수 나승엽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1루 커버를 들어오던 현도훈에게 던진 송구도 어처구니 없이 빗나갔다. 그러면서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롯데는 다시 마운드를 김원중으로 교체했다. 그는 대타 천성호에게 땅볼을 맞았는데, 유격수 전민재가 다이빙 캐치로 잡았지만, 던질 곳이 마땅찮았고 결국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 허용했다.
1점 차로 쫓긴 롯데는 김원중이 문성주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동점은 막았다.
이후 롯데는 8회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가 KBO 데뷔전을 치렀다. 150km/h가 넘는 패스트볼을 뿌리며 홍창기와 구본혁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신민재와 송찬의의 연속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이에 롯데는 마무리 최준용을 빠르게 투입했다.
LG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이 최준용의 높은 커브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시즌 23호 홈런으로,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8회 공격에서 박찬형이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리며 1점 차로 쫓아갔다. 이어 9회에는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노진혁의 볼넷과 황성빈의 내야안타,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레이예스가 투수 땅볼로 물러난 후, LG는 한동희를 고의4구로 걸렀다. 여기서 윤동희의 밀어내기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7-8이 됐다. 하지만 결국 동점이 되진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