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KIA 타이거즈 7연승을 저지했다.
특히 그는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ABS) 시스템에 대해 소신 발언을 꺼내 눈길을 끌었다.
오지환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12-2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오지환은 1회말 우전 적시타와 4회말 비거리 105m짜리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기록했다. 1회 선취점 분위기를 이어간 적시타에 이어 4회 쐐기 스리런까지, 오지환이 이날 승리의 핵심 주역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오지환은 "최근 접전 경기를 자주 했는데 오늘은 여유 있게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부산에서 장시간 이동 후 피곤한 상태였는데 훈련도 없애주신 배려 덕분에 잘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1회 선취 적시타와 연결된 빅이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지환은 "이의리 선수한테 지난해에도 홈런을 치면서 자신이 있었다. 최근 속구 타이밍이 좀 늦고 하다 보니 오히려 초반에는 속구에 타이밍을 맞췄는데 잘 맞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가 좋게 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4회 스리런 홈런도 앞당긴 스윙 타이밍이 비결이었다. 그는 "이형범 선수가 투심을 많이 던졌는데 초구에 파울를 쳤는데 생각보다 늦더라. 2구째도 파울이었고, 3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던질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조금 더 앞에서 치자고 했는데 잘 찍혔다. 오랜만에 좌익수 쪽으로 넘겨서 좋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전날 롯데전 수비 집중력 저하에 대해서는 베테랑으로서 직접 팀에 한 마디했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어제 경기에서 실책이 많았는데 수비수의 몫은 결국 한 베이스를 덜 주는 것이다. 누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그런 준비를 안 했기 때문에 경기를 내준 거라고 얘기했다. 바로바로 얘기하는 편이라 베테랑들이 그런 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어 "팀 타율도 낮고 팀 평균자책도 안 좋은데 그럼에도 팀이 최상위권에 있다는 건 그만큼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게 지켜지기 때문에 우리가 1, 2등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년 차 베테랑답게 ABS 시스템에 대한 솔직한 의견도 내놨다.
오지환은 "ABS가 도입된 지 3년째인데, 모든 구장에서 ABS 존이 다 고정됐으면 좋겠다. 구장마다 다르다는 느낌이 들고, 또 신장에 따라 존이 달라지는 건 무언가 공정성에 더 의심이 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ABS가 도입되고 나서 다들 타이밍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라인에 걸쳐 있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다 보니 조금 더 잘 보고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다 보면 심리적으로 투수에게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타자로서의 심리적 부담도 털어놨다.
이어 "메이저리그처럼 호크아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다만, 현재 ABS 시스템이 맞다 아니다를 딱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내 입장에서는 현재 그런 상황이라고만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접전 속에서도 팀을 지탱하는 베테랑의 리더십과 방망이가 빛을 발했다. 오지환의 멀티 홈런이 LG의 KIA 7연승 저지와 2위 수성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