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홈에서 연패를 당하고 부산으로 향한 KIA 타이거즈가 후반 뒷심을 발휘해 중위권 유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KIA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광주에서 2연패를 당하고 넘어온 KIA는 이날 승리로 수렁에서 탈출했다. 시즌 전적은 16승 18패 1무가 돼 5위와 승차가 벌어지는 걸 막았다. 반면 롯데는 연승을 기록한 기회를 놓쳤고, 시즌 13승 19패 1무를 기록 중이다.
이날 KIA는 선발 황동하가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박재현이 생애 첫 멀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해럴드 카스트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는데, 데뷔 첫 4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인 사례는 KBO 최초다.
KIA는 박재현(좌익수)~박상준(1루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아데를린 로드리게스(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선다.
퓨처스리그 21경기에서 타율 0.394, 6홈런을 기록 중인 박상준이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좋으니까 바로 쓴다. 2번 타자가 고민인데, 퓨처스리그에서 너무 잘 치고 있어서 올려서 바로 붙여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대신 아데를린이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3루수)~전민재(유격수)~윤동희(우익수)~손성빈(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징계에서 돌아온 후 나승엽과 고승민의 페이스가 좋은 만큼 타순에 변화는 없다. 처음에는 전준우가 좌익수로 출전하고, 레이예스가 지명타자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다시 두 선수의 포지션을 바꿨다.
선취점은 KIA가 올렸다. 1회초 이닝 첫 타자로 등장한 박재현은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를 냈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뻗어나가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비거리 125m, 타구 속도 159km/h의 총알 같은 타구였다.
이 홈런은 박재현의 개인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올 시즌 리그 4번째, 통산 317번째 기록이었다. 덕분에 KIA는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나균안은 과감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KIA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1회에는 단 한 개의 볼도 내주지 않았고, 15구 만에야 처음으로 볼을 던졌다(2회 김호령 타석). 2회까지 20구 중 스트라이크가 18개나 됐다.
KIA는 매 이닝 출루를 하며 추가점을 올리기 위해 나섰다. 2회에는 나성범이 중전안타로 나갔고, 3회에는 2사 후 박상준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이어 4회에도 김호령이 안타로 살아나갔다. 그러나 이렇게 출루한 주자들은 아무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롯데도 초반에는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1회 첫 타자 장두성이 안타로 살아나간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고승민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레이예스와 나승엽이 각각 외야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기회를 놓쳤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전준우가 안타로 살아나가며 기회를 얻는 듯했다. 하지만 박승욱이 삼진 아웃된 후 전민재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이닝이 끝났다.
침묵하던 롯데는 4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고승민은 황동하의 2구째 바깥쪽 변화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날아가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이는 고승민의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지난 5일 돌아온 고승민은 7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홈런까지 이어졌다.
이후 황동하와 나균안은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잘 이끌어갔다. 큰 흐름의 변화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대로 투수전으로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7회 들어 KIA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민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박재현이 나균안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하면서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 130m, 타구속도 165.1km/h로 1회 홈런보다 더 빨랐다.
이로써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지명받아 데뷔한 박재현은 처음으로 멀티홈런 경기를 달성했다.
이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한 나균안은 박상준에게도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현도훈은 김선빈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고, 김도영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유격수 쪽 큰 바운드 땅볼을 유도했는데, 전민재가 글러브에 담았다가 이를 놓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아나갔다.
롯데는 좌타자 나성범을 잡아내기 위해 왼손투수 정현수를 투입했는데, 나성범이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3점 차로 달아났다.
다시 투수가 현도훈으로 바뀐 가운데, 김호령 타석에서 볼넷이 나올 때 변화구가 높게 가며 포수가 잡지 못하는 곳으로 향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호령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KIA는 7회에만 4점을 올려 도망갔다.
KIA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8회에는 박재현의 볼넷에 이어 박상준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한 점을 올렸다. 이어 9회에는 아데를린이 KBO 입성 후 4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8-1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롯데에게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7회에는 전민재의 안타 때 중견수 김호령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윤동희의 삼진에 이어 노진혁이 2루수 땅볼 아웃됐다.
이어 8회에는 장두성과 레이예스의 안타로 1사 1, 2루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나승엽의 애매한 뜬공을 잡은 2루수 김선빈이 2루로 정확히 송구해 장두성을 잡아냈다.
롯데는 9회 장재혁을 상대로 유강남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갔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하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