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연속된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타구의 질은 결코 나쁘지 않았지만, 두 차례나 호수비에 막히며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한편 LA 다저스의 김혜성 역시 같은 날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팀 역시 무기력한 공격 끝에 1-5로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의 타율은 0.288(118타수 34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아쉬운 결과지만, 내용만 들여다보면 단순한 부진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첫 타석은 아쉬웠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선발 그리핀 잭스를 상대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며 타이밍을 잡았으나, 승부구로 들어온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격 리듬을 만들기 위한 적극성이 돋보였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문제는 두 번째 타석부터였다. 3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몸쪽으로 파고든 94.2마일(약 151km/h)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다.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우익수 조니 데루카가 몸을 던지며 이를 낚아채는 호수비를 펼쳤다. 강한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와 타이밍 모두 충분히 안타가 될 만한 장면이었다.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정후는 바뀐 투수 제시 숄텐스의 슬라이더를 정확히 공략해 중견수 방향으로 빠르게 뻗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타구 속도가 93.8마일(약 151km)로 더 강했다. 하지만 중견수 세드릭 멀린스가 전력 질주 끝에 또 한 번 다이빙 캐치를 성공시키며 안타를 지워냈다.
결국 마지막 타석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정후는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개릿 클레빈저를 상대로 땅볼에 그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4타수 무안타였지만, 두 차례나 '안타성 타구'가 수비에 막혔다는 점에서 경기 내용 자체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LA 다저스의 김혜성도 타격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경기 중 교체되며 일찍 물러났다. 시즌 타율도 0.293(58타수 17안타)로 하락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에 꽁꽁 묶이며 2-3 패배를 당했고, 리그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혜성은 2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 역할이 기대됐지만, 변화구 타이밍을 완전히 잡지 못하며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맥그리비의 3구째 87.9마일(약 141km/h)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진 5회초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2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다시 5구째 86.3마일(약 139km/h)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나갔고, 이번에는 타구가 투수 앞 땅볼로 이어지며 병살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후 김혜성은 다시 타석에 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설 차례였지만, 상대 좌완 조조 레이예스가 등판하자 벤치는 대타 알렉스 콜을 투입하며 교체를 선택했다. 결국 김혜성은 이날 두 차례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같은 무안타였지만 결은 달랐다. 이정후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고도 두 차례나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 속에서 결과를 얻지 못했고, 김혜성은 변화구 대응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타구의 질을 유지한 이정후와 변화구 대응법 보완이 필요한 김혜성은 서로 다른 숙제를 안은 채 다음 경기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