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5월 시작부터 주축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몸 상태 이상 호소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에 이어 문동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5차전에서 13-3으로 이겼다. 타선 폭발을 앞세워 3연패를 끊고 5월 첫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이날 리드오프 이진영이 6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은 물론 해결사까지 해냈다. 요나단 페라자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문현빈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강백호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1득점, 노시환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김태연 5타수 1안타, 이도윤 2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허인서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황영묵 4타수 1안타 1득점 등 선발 전원 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한화는 대승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문동주가 어깨 불편함을 느껴 조기 교체,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변수 속에 게임을 치렀다.
문동주는 한화가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에서 삼성 베테랑 타자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한 고비를 넘겼다. 154km/h짜리 직구로 최형우를 힘으로 누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와 승부를 앞두고 1루쪽 한화 더그아웃으로 뭔가 신호를 보냈다. 트레이닝 파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연습투구를 실시했지만, 좋지 않은 표정을 보인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구단은 "문동주는 투구 중 어깨 불편감으로 교체됐다. 일단 상태를 지켜본 뒤 정밀 검진 진행 예정이다"라며 "현재 주말 및 연휴 기간이기 때문에 병원 진료가 어렵다. 문동주는 일단 이번 대구 원정 기간 선수단과 계속 동행하고, 오는 4일 정밀 검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당장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4일 정밀 검진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다음 선발 로테이션 소화를 장담하기 어렵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최소 한 차례는 로테이션을 거르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한화의 마운드 사정이다. 한화는 지난 1일에도 에르난데스가 5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던 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한 뒤 급하게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는 이튿날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미세 염증만 확인됐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에르난데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최소 열흘의 휴식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르난데스의 선발등판 순번인 오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우완 영건 박준영이 대체 선발로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된다면, 한화는 이틀 연속 대체 선발 카드를 꺼내야 한다. 오는 9일 대전 LG 트윈스전 선발투수를 놓고 고민이 필요하다.
한화는 2026시즌 개막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 구성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새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와 에르난데스, 류현진과 문동주에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대만 특급 좌완 왕옌청까지 5선발이 탄탄하게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작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에는 선발진이 한화의 큰 약점이 된 모양새다. 화이트가 지난 3월 29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잭 쿠싱은 팀 사정상 마무리 보직을 수행 중이다. 류현진, 왕옌청을 제외하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선수가 없는 상태다.
한화는 일단 에르난데스의 건강한 복귀와 문동주가 오는 4일 정밀 검진에서 큰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