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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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대국민 사과 없다…'김연아 비판' 무시하고 올림픽 또 등장→밀라노 金 주인공 극찬까지 "진심으로 즐기더라"

기사입력 2026.03.08 05:31 / 기사수정 2026.03.08 05:3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러시아 출신 유명 피겨스케이팅 코치 예테리 투트베리제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미국)를 극찬해 화제다.

러시아의 피겨 라이벌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간판 선수를 대놓고 칭찬한 셈이다.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없는 리우의 운동 태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지난 6일(한국시간) "예테리 투트베리제는 알리사 리우를 극찬하면서 러시아 선수들에게 리우의 자세를 배우도록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투트베리제 최근 팟캐스트 '포럼 인 더 빅시티'에 출연해 "알리사 리우가 다른 많은 선수들과 차별화되고, 지금 전 세계에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녀가 일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우는 일상 생활에서 아주 평범했고, 늘 웃고 살아가며, 일어나는 일을 즐겼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선수들을 두고는 "이게 러시아 선수들에게 부족한 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에 감사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하지만 마치 희생자처럼 연습장에 나타난다"고 태도에 아쉬움을 전했다.

투트베리제 코치의 지적은 공감을 어느 정도 얻을 만하다. 리우는 이번 올림픽에서 피겨를 즐기는 듯한 발랄할 움직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투트베리제 코치가 이렇게 리우를 칭찬하고 피겨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논란이다.

과거 자신의 제자가 올림픽 피겨사 희대의 약물 파문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4년 전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자 싱글 도핑 논란 중심에 섰던 러시아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전 지도자다.

러시아는 2010년대 후반부터 투트베리제 코치가 길러내는 선수들을 앞세워 피겨 여자 싱글을 휩쓸었다.

그의 지도는 받는 러시아 선수들은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크게 늘려 압도적인 점수를 얻고 국제대회 시상대를 점령했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쉐르바코바를 비롯해 은메달을 따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자기토바, 2020년 유럽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알레나 코스트로나이아 등이 올림픽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메이저대회에서 입상한 러시아 선수들 상당수가 투트베리제 휘하에서 가르침을 받았거나 지금도 받고 있다.

발리예바도 베이징 올림픽 때 투트베리제에게 지도를 받고 있었던 러시아 여자 싱글 대표 3명 중 한 명이었다.

특히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이전에 벌어진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러시아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받은 소변 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면서 파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후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거쳐 여자 싱글에 출전하긴 했다.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에 나서지 못했다가 추후 결백이 밝혀지면 그가 받는 타격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자 김연아가 입장을 표명했다.

김연아는 베이징 올림픽 도중 CAS가 발리예바의 출전을 끝내 허락하자 SNS를 통해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나서면 안되고, 이 원칙에 예외가 있을 수는 없으며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출전 결정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도핑 때문에 감기약 하나 제대로 먹지 못한 전세계 수많은 스포츠인들의 심정을 김연아가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연아의 이례적인 비판이 나오자 로이터와 미국 CNN 등 외신들도 이를 주목했고, '올림픽은 죽었다'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투트베리제 코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세게반도핑기구(WADA)도 그의 올림픽 재등장을 우려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아닌 조지아 선수의 코치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뻔뻔함을 드러냈다.

그러다보니 "투트베리제가 리우를 논할 자격이 되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러시아는 2030 올림픽에서 투트베리제 코치를 전면에 등장시켜 피겨 남여 싱글에서 다시 시상대를 점령하겠다는 태도다. 투트베리제의 언행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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