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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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강원의 수준, 올라간 팬들의 기대…정경호 감독의 다짐 "팬들 눈높이 맞추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2.27 00:05 / 기사수정 2026.02.27 00:05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환 기자) 강원FC을 향한 팬들의 기대치가 올라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원은 최근 몇 년 동안 평판이 크게 달라진 팀 중 하나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리거나 중하위권에서 머무르던 강원은 창단 첫 준우승을 차지한 2024시즌을 기점으로 이제는 언제든지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어쩌면 감독으로 갓 데뷔한 정경호 감독에게 준우승을 달성한 다음 시즌부터 지휘봉을 맡기는 것은 큰 모험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1년 차 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강원의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단순히 성적만이 정 감독을 설명하지 않는다.

정 감독은 뚜렷한 게임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상황에 따른 과감하고도 유연한 대처를 보여주며 지난 시즌을 통해 K리그의 새로운 '지략가'로 거듭났다. 코치 시절부터 전술적 식견이 뛰어나다는 평가는 있었으나, 이를 경기장 위에서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정 감독은 1년 차에 이를 해낸 것이다. 



2016년 K리그1 승격에 성공, 2017년부터 K리그1에 머무르며 올해로 꼭 10년 차를 맞은 강원과 정 감독을 향한 기대가 큰 이유다. 강원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팬들의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올라온 셈이다.

정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25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미디어데이에 앞서 만난 정 감독은 "내가 2023년부터 강원에 있었다. 강등 경쟁에서 살아남고, 2024년에 준우승을 하고, 2025년도까지 3년을 다 겪으면서 팬분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경기력이 좋으면 득점도 해야 하고, 득점을 하더라도 경기력이 안 좋으면 경기력에 대한 지적도 날아온다. 여러 가지로 눈높이가 높아지셨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선수들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강원과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강원은 최근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도 확정 지었다. 8강행 길목에서 만나는 상대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한 차례 상대한 적이 있는 마치다 젤비아(일본)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ACLE 병행을 위한 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기다.



정 감독은 "확실히 ACLE에 좋은 팀이 많았다. 많이 공부하고 있고, 많이 경험하고 있다"며 "첫 출전에 16강에 진출해 선수들과 함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8위로 올라가게 돼서 1위인 마치다와 경기를 하게 됐는데, 리그 스테이지에서 한 번 해봤던 팀이라 잘 분석해서 이기고 싶다. 일본 팀들이 워낙 강세라 쉽지 않은 일전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일본 팀들이 다 그런 것 같다. 신체적으로도 많이 좋아졌고, 경기 템포도 빠르다. 아기자기한 것보다는 선이 굵은 축구를 하고, 그러면서도 디테일한 부분들이 잘 되다 보니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본 팀들을 상대하는 사령탑들은 키워드로 '탈압박'을 꼽는다. 일본 팀들의 압박 강도가 워낙 강하고, 대부분이 강도 높은 압박을 90분 내내 유지하기 때문이다.

상대 압박을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정 감독은 탈압박이나 공격 방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득점이라고 짚었다. 빈공은 지난 시즌 내내 강원을 괴롭혔던 고민거리였다.

정 감독은 "우리는 압박을 푸는 부분이나 전개 과정, 파이널 서드로 가는 경기 운영이나 게임 모델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잘 준비가 되어 있지만, 결국 파이널 서드에서 어떻게 득점을 할 것인가에 대해 문제를 갖고 있다"며 "두 경기도 0대0 무승부가 나와서 아쉬움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ACL에서는 다득점으로 토너먼트에 올라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충분히 다득점을 할 수 있는 비전은 갖고 있다, 희망은 있다는 마음을 갖고 선수들과 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의 부상 복귀가 절실하다. 신입생 아부달라(이스라엘)도 하루빨리 적응해야 강원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정 감독은 "김건희 선수의 부상이 아쉽다. 박상혁 선수와 김건희 선수가 번갈아서 출전해야 우리가 원톱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되다 보니까 여러 문제들이 있다"며 "기존 선수들을 잘 지킨 것은 좋고, 좋은 쪽으로 가고 있따고 생각하지만 파이널 서드에서의 득점이 한 번은 터져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계속해서 "선수는 득점을 해야 자신감이 붙고, 구조적인 부분에서도 득점 지역에 선수 숫자가 많아야 득점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빌드업, 전개 과정에서 결국 득점 지역에 숫자를 많이 두자는 요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를 잘 받아들이고 있어서 분위기를 타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부달라에 대해서는 "아부달라 선수는 지금 열심히 적응하고 있다. 아직 어린 선수고, 그 선수도 한국에서 성장하기를 바라고, 우리도 그 선수를 성장시켜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지만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 감독은 "대표님, 력강화실장님과 계속 얘기는 하고 있다. 보강할 계획은 있다"며 "하지만 우리 팀에 맞는 선수를 찾고, 또 예산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하다 보니 길어지는 것 같다.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사진=홍은동,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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