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3일 폐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금2 은3 동2로 준수한 성적을 올림에 따라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윤재명 감독도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노 메달' 아픔을 씻었다.
한국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노 골드' 우려까지 받았으나 차곡차곡 메달을 쌓으면서 부족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첫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위해 굉장히 노력했음에도 준결승에서 미국의 여자 선수 코트니 사로의 태클에 김길리가 휩쓸려 땅을 친 한국 쇼트트랙은 이후 임종언이 남자 1000m 동메달, 김길리가 여자 1000m 동메달, 황대헌이 남자 1500m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속도를 올렸다.
대회 후반부에 국민들이 기대한 것처럼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첫 금메달, 한국 선수단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더니 쇼트트랙 마지막 날엔 여자 1500m에서 김길리와 최민정 등 '원투펀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쓸어담으면서 한국이 쇼트트랙 전통의 강국이란 점을 재확인시켰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이정민이라는 훌륭한 조커를 탄생시키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 감독은 지난해 2월 열린 2025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금6 은4 동3을 획득, 금메달 2개에 그친 홈링크 중국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며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끌었다.
이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 쇼트트랙의 건재를 알리며 2년 연속 열린 종합국제대회를 훌륭하게 마무리한 셈이 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윤 감독은 남자대표팀 코치를 맡아 남자부 성적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는데 마침 개최국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가 최고의 컨디션을 갖추고 맹활약하면서 한국 남자대표팀이 치명타를 입었다. 500m와 1000m에서 쿼터 3장을 다 채우지 못하는 등 남자대표팀 실력도 좋지 않았다. 게다가 계주 멤버였던 故 노진규(2016년 별세)의 팔부상에 따른 대표팀 낙마도 아쉬웠다. 결국 한국 남자대표팀을 동메달 하나도 손에 넣지 못하고 귀국했다.
윤 감독은 2024년 가을에 뒤늦게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 집행부가 바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번 올림픽까지였던 윤 감독의 계약 기간을 무시하고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그의 중도 하차를 무리하게 추진했지만 윤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대응한 끝에 감독직을 지켜냈다.
한국 쇼트트랙이 2026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총 메달 7개 획득으로 자존심을 지키면서 윤 감독도 12년 전 '빅토르 안 악몽'을 날릴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