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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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경찰관에 '칼빵', 순직 소방관 모독…'운명전쟁' 아닌 '논란전쟁'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2.24 08:21

디즈니+ '운명전쟁49' 포스터
디즈니+ '운명전쟁49' 포스터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운명전쟁49'가 공개 직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제목과는 다른 '논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순직 소방관과 경찰관의 사망 경위를 미션 소재로 다룬 데 이어, 부적절한 표현까지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윤리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디즈니+ '운명전쟁49'는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모여 다양한 미션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11일 첫 공개 이후 화제성과 함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은 공개 전부터 잡음이 있었다. 전직 매니저들의 갑질 의혹 폭로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박나래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며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던 것. 콘텐츠 자체보다 출연자 이슈가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본격적인 논란은 방송 이후 불거졌다.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의 죽음을 다룬 미션이 문제가 됐다. 공적 희생을 예능의 추리 소재로 소비했다는 비판과 함께 유족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운명전쟁49' 측은 "유가족 및 친지들 가운데 사전 동의 과정에 대해 방송 이후에야 전달받은 분이 있으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사전 동의 절차와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디즈니+ '운명전쟁49' 포스터
디즈니+ '운명전쟁49' 포스터


여기에 23일, 순직 경찰관 고 이재현 경장의 사망 경위를 다루는 과정에서 출연진이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를 사용한 장면이 알려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해당 발언은 출연진이 한 것이지만,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이었던 만큼 충분히 편집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제작진 책임론이 거세다.

경찰 내부의 반발도 이어졌다. 경찰관 노조의 대안 조직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공무원의 희생을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순직 소방관과 경찰관의 사망 경위를 예능 미션으로 소비한 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폐지 요구까지 번지고 있다. 논란의 초점 역시 출연진 개인의 발언을 넘어, 이를 여과 없이 내보낸 제작진의 편집 판단과 애초에 해당 사안을 기획한 제작 방향에 맞춰지고 있다.

결국 공적 희생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책임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최종 송출을 결정한 제작진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진=디즈니+ '운명전쟁49'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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