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제는 로봇에 비유된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이제 동료 선수들에게도 존경받는 존재가 됐다.
인도 매체 '더 프린트'는 13일(한국시간) 인도 통신사 'PTI(프레스 트러스트 오브 인디아)'의 선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안세영의 커리어와 현재 위상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안세영은 지금까지 BWF 월드투어에서 총 35회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 10회를 기록했으며, 배드민턴이 제공하는 모든 메이저 타이틀을 석권했다"며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 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그는 지난 시즌에만 11개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불과 23세의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여자 단식에서 '지배력'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치로 증명된 성과만으로도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른 선수지만, 동료 선수들이 직접 체감한 안세영의 위압감은 기록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1라운드에서 안세영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미셸 리(세계랭킹 13위·캐나다)는 안세영을 두고 "정말 강하다. 굉장히 피지컬한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본적인 체력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그녀를 이길 수 없다. 안세영은 그 기준 자체를 만들어버렸다"고 말하며,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체력과 압박 능력에서 이미 새로운 기준선을 세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미셸 리의 칭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피지컬이 갖춰져 있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녀를 이기려면 멘탈적인 부분까지 모두 필요하다"며 "안세영은 정말 상대하기 힘든 선수"라고 토로했다.
미셸 리는 말레이시아 오픈 1라운드에서 안세영을 상대로 1게임을 먼저 따내며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1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는 이 경기를 떠올리며 "지난주 나는 정말 가까이 갔다. 내가 앞서고 있을 때조차 그녀를 상대로는 절대 페달에서 발을 뗄 수 없다. 그것이 바로 그녀를 위대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에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지켜보고, 연구하고,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1년 내내 지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건 정말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안세영은 지금도 자신의 플레이에 더 많은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파워와 체력, 그리고 그 발전 과정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며, 이미 완성형 선수로 평가받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진화 중인 모습에 주목했다.
안세영과 주요 국제대회에서 6번 만나 모두 패배한 커스티 길모어(세계랭킹 30위·스코틀랜드)는 한층 더 강렬한 표현으로 안세영을 묘사했다.
길모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녀는 정말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며 "이제 겨우 23살이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감탄했다.
길모어는 안세영이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노력과 그 과정에서 받은 지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쏟아온 노력과, 그 과정에서 받은 지도 모두가 지금의 안세영을 만들어냈다. 그런 선수를 직접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은 '그를 상대로 한 점이라도 따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면에서 그녀는 기계 같다. 로봇이다. 어떻게든 이길 방법을 찾아내고, 그걸 끝까지 밀어붙인다"며 "그녀는 정말 세대를 거쳐 연구돼야 할 선수"라고 극찬했다.
길모어는 또한 안세영의 신체적 내구성과 경기 소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수많은 대회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강인해야 한다. 나는 한 대회에서 한두 경기, 잘해도 세 경기 정도지만 그녀는 매번 다섯 경기를 뛴다"고 말했다. 이어 "민첩할 만큼 가볍고, 부상당하지 않을 만큼 강해야 한다. 그 균형이 핵심"이라며 "부상도 있었지만, 그녀는 관절과 근육이 정말 강하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동료들의 언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세영은 곧 2026년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안세영은 14일 오후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1회전에서 일본의 베테랑 오쿠하라 노조미(세계랭킹 27위)와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 Badminton Talk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