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LG 트윈스 시무식'에 참석한 LG 김민수, 장시환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방출선수 신화'를 노리는 LG 트윈스 장시환이 자신의 롤모델을 바꿀 정도로 부활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장시환은 한화 이글스와의 FA 계약 마지막해였던 지난 2025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단 한 번도 1군에 모습을 비추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9경기(8⅔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4.15를 올리는 데 그쳤고, 결국 11월 팀으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다.
2023시즌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베테랑 투수에게 LG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현역 은퇴까지 고민했던 장시환은 프로 데뷔 후 자신의 6번째 소속팀 유니폼을 입으며 재기를 다짐했다.
최근 LG 구단 신년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장시환은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지금도 빨리 준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100%로 달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시환은 과거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등판에선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5km/h까지 나왔다고 했다.
그는 "2군에서는 아드레날린도 안 나오고, 낮 경기가 많아 2~3km/h 정도 구속이 덜 나온다. 당시엔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1군에서는 구속을 150km/h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LG 트윈스 시무식'에 참석한 LG 장시환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황재균의 은퇴로 장시환은 KBO리그에 남아있는 마지막 현대 유니콘스 출신 현역 선수가 됐다. 그는 '현대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칭호에 대해 "되게 부담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마지막 유산이 바로 없어지지 않게 2~3년은 더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LG에는 방출선수 출신으로 부활 신화를 쓴 김진성이라는 성공 사례가 있다. 지난 2021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42경기 2승5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김진성은 시즌 종료 후 팀의 방출 명단에 올랐다. 이후 LG로 둥지를 옮겨 이적 첫 해 67경기 6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올려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최근까지도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장시환은 자신의 롤모델을 묻는 말에 SSG 노경은의 이름을 언급했다. 노경은 역시 김진성과 마찬가지로 방출의 아픔을 겪은 뒤 부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노경은(35홀드)과 김진성(33홀드)은 2025시즌 홀드 부문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장시환은 왜 롤모델이 김진성이 아니냐고 되묻는 질문에 잠시 당황하며 "LG와 계약하고 (김)진성이 형을 딱 두 번 만났다. (노)경은이 형은 롯데 자이언츠에 같이 있어서 친하다. 이제 진성이 형이랑 친해지면 롤모델이 또 바뀔 것"이라고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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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