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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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해체! 파격 결정 나왔다…'손흥민 단짝' 부앙가에게 이런 일이→가봉 정부 초강경 조치→간판스타 퇴출까지

기사입력 2026.01.02 11:57 / 기사수정 2026.01.02 11:5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가봉 축구대표팀이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직후, 가봉 정부가 대표팀 활동 중단과 함께 초강경 조치를 단행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 감독 경질은 물론, 국가대표팀 자체를 무기한 정지시키고, 가봉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공식적으로 배제하는 결정까지 내려지며 국제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가봉 정부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탈락 이후 국가대표팀을 정지시키고, 오바메양을 대표팀에서 제외했으며, 티에리 무유마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봉 스포츠부 장관 심플리스-데지레 맘불라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직후 이 같은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가봉은 모로코에서 열린 대회 F조에서 카메룬,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에 연달아 패하며 3전 전패로 조 최하위 탈락했다.

보츠와나, 적도기니와 같은 최약체 팀들과 함께 승점 없이 탈락한 팀이 되면서, 월드컵 진출을 꿈꾸며 대표팀을 꾸렸던 가봉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실패를 넘어, 국가 축구 시스템 전반을 뒤흔드는 위기로 남게 됐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코트디부아르전은 정부의 분노를 키운 결정적 계기였다는 설명이다.

가봉은 1일 마라케시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 한때 2-0으로 앞서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후 수비가 무너지며 3골을 내리 허용해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수세에 몰린 경기 운영과 결과는 가봉 정부가 보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BBC'에 따르면, 맘불라 장관은 이 대회를 두고 "수치스러운 경기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봉 국영 방송을 통한 성명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팬서스(가봉 대표팀)의 수치스러운 성과를 고려해, 정부는 코칭스태프를 해산하고 국가대표팀을 무기한 정지하며, 브루노 에쿠엘레 망가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대표팀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중심에는 단연 가봉 축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선수인 오바메양이 있다.

오바메양은 도르트문트, 아스널, 바르셀로나, 첼시, 마르세유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했고, 가봉 대표팀 통산 40골을 기록한 역대 최다 득점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오바메양은 허벅지 부상 문제를 이유로 대회 도중 소속팀에 복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대회 개막 전부터 허벅지 부상을 안고 있었고, 치료를 위해 소속팀 마르세유로 복귀하면서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처럼 대회 탈락이 확정된 이후 경기를 참석하지 않는 태도에 많은 가봉 축구 팬들이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을 이끌었던 무유마 감독 역시 대회 기간 중 오바메양의 부상 관리 문제를 두고 소속팀 마르세유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무유마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지 회복 캠프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FIFA 기간 동안 선수는 국가에 속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오바메양의 소속팀 복귀 결정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자, 오바메양은 SNS를 통해 "팀의 문제는 나라가 개인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의 글로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오바메앙이었지만, 손흥민의 LAFC 동료로 잘 알려진 드니 부앙가 역시 적지 않은 후폭풍을 맞게 됐다.

부앙가는 이번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강한 애국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최근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과의 인터뷰에서 "가봉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멋진 순간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다"며 "클럽만큼 국가도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부앙가에게 이번 대표팀 활동 중단은 개인 커리어에도 큰 타격이다.

가봉 정부가 대표팀 활동 자체를 무기한 중단하면서, 부앙가가 다시 가봉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한편, 이번 가봉 정부의 충격적인 결정은 아프리카 축구 역사에서 낯선 장면은 아니다.

'BBC'에 따르면, 과거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실망스러운 성적 이후 정부가 대표팀을 해체하거나 활동을 중단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부 개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 이후에는 매우 드문 일이 됐다.

실제로 FIFA는 정부의 직접적인 축구 행정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만약 이를 문제 삼을 경우 가봉은 국제대회 출전 정지와 같은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로서는 가봉 정부가 해당 발표 이후 일부 내용을 철회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보도도 있어, 최종적인 집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가봉 축구는 한동안 혼란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이번 결정이 일시적인 충격 요법으로 끝날지, 아니면 가봉 축구 역사에 오래 남을 분수령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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