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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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韓 배드민턴, 남단 0명+혼복 0팀이라니…홍콩·싱가포르·태국도 줄줄이 참가하는데→"한국은 반쪽짜리" 외신 혹평 2026년엔 벗을까

기사입력 2025.12.31 17:39 / 기사수정 2025.12.31 17:3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조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앞세운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재야의 종소리도 듣지 못하고 31일 밤 2026시즌을 첫 위해 출격한다.

근래 보기 드문 배드민턴 전성기가 왔다는 칭찬도 듣지만 이면엔 '반쪽짜리 쾌거'라는 비판도 나온다.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몇몇 종목의 경우 세계 30위권 선수도 없어서다.

당장 6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부터 한국 배드민턴의 그늘이 드러난다.

한국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월드투어 파이널을 빼고는 총상금 규모가 가장 큰 슈퍼 1000 시리즈 4개 대회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오픈에 남자딘식, 혼합복식 선수를 아예 파견하지 못한다.

우선 남자단식의 경우 국가대표 전혁진이 세계랭킹 35위에 오른 게 가장 높은 순위다. 전혁진은 이달 중순까지 대회 홈페이지에 참가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빠졌다. 부상 때문인지, 세계랭킹이 떨어져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오픈 남자단식 참가 32명 중엔 전혁진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는 없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도 세계 30위 안에 다수의 선수들을 배출해 말레이시아 오픈 남자단식에 명함을 내밀었는데 한국은 0명인 셈이다.



혼합복식 역시 참가 선수는 0명이다.

말레이시아 혼합복식엔 말레이시아 5개 조, 중국·대만 각 4개 조, 덴마크·인도·태국 3개 조, 일본·인도네시아·프랑스 2개 조, 홍콩·스코틀랜드(영국)·미국·독일 1개 조가 나선다.

한국은 지난해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혼합복식에서 4강에 두 조를 올려 김원호-정나은 조가 은메달을 따고 서승재-채유정 조가 4위를 차지하는 등 이 종목 강자로 군림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2년 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채유정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지금 당장 활동하는 수준급 혼합복식 조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엔 안세영, 심유진, 김가은(이상 여자단식), 서승재-김원호, 강민혁-기동주(이상 남자복식), 이소희-백하나, 김혜정-공희용, 정나은-이연우(이상 여자복식) 등 8팀이 출전한다.

참가하는 3개 종목에선 어느 정도 라인업이 갖춰진 셈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남자단식, 혼합복식 문제점을 인식하고 혼합복식 대표 선발전 별도 도입 등을 추진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인다는 점은 다행이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월 대표팀이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채유정의 은퇴 소식 등을 거론하며 혼합복식 대표 선발전 도입 등의 구상을 알린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남자복식, 여자복식을 뛰는 선수들 중 하나씩 짝을 맞춰 왔다.

그러다보니 두 종목을 동시 소화하는 선수들 중체력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 혼합복식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 매체들은 안세영, 서승재-김원호 조의 '세계 1강' 위력을 칭찬하면서도 남자단식, 혼합복식 선수가 아예 없는 점을 들어 "한국은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새해엔 전력 불균형을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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